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 야히야 알 신와르(Yahia al-Sinwar)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걸어다니는 죽은 자'(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로 묘사됐다. 신와르는 14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숨지게 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 FRANCE 24 기사 본문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 야히야 알 신와르(Yahia al-Sinwar)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걸어다니는 죽은 자'(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로 묘사됐다. 신와르는 14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숨지게 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 FRANCE 24 기사 본문 캡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Gaza)시티를 포위 중인 가운데 가자지구에 은신해 있는 하마스 최고위 지도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좌파 성향 매체 하아레츠(Haaretz)는 익명의 이스라엘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와 그 주변을 공중·지상·해상에서 포위 중"이라며 "앞으로 48시간 내에 보병이 가자시티에 진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중대한 공격을 벌였고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면서 "작전 목표는 하마스 무장세력 고위 지휘관과 기반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이 작전 목표로 언급한 고위 지휘관은 지난달 7일 14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숨지게 한 기습 작전을 주도한 하마스 최고 실권자인 야히야 신와르(61)다.

신와르는 하마스가 무기, 전사, 인질들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자구역의 땅굴 미로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하마스 무장세력이 지난 10월 7일 키부츠, 음악 축제, 도시 거리에 대한 조직적인 기습 공격을 감행하기 오래 전부터 수배 목록에 있었다.

1962년생인 신와르는 가자지구 내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어학을 전공하던 그는 1987년 하마스가 창설된 후 하마스에 합류했다.

신와르는 1988년 이스라엘인 2명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를 포함해 여러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기 전까지 두 차례 감옥을 드나들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지난 2011년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릿을 대신해 신와르를 포함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아랍 포로 1027명을 석방하는 거래에 동의했다.

이스라엘 정보관리들에 따르면, 그는 22년의 수감 기간 히브리어를 완벽하게 습득했고 매일 수 시간 이스라엘의 일간지와 TV 채널을 보며 이스라엘 문화를 파악했다.

또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민족주의 운동 시온주의의 초기 멤버인 제브 자보틴스키, 메나헴 베긴과 이츠하크 라빈 전(前) 총리 등 주요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들이 쓴 책들을 읽기도 했다.

신와르를 심문한 미차 코비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는 감옥에서 이스라엘의 저명한 인물들에 대해 나온 모든 책을 읽었다"며 "우리를 밑바닥에서부터 가장 위까지 모두 파악했다"고 말했다.

전쟁 전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위험한 극단주의자로 간주하면서도 이스라엘 파괴보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통치를 공고히 하고 경제적 이익을 얻는데 더 관심을 기울이는 ‘말이 통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런던의 왕립 연합 연구소의 국제 안보 전문가인 하 헬리어 박사는 그에 대해 "신와르는 일종의 카멜레온이었던 것 같다"고 표현하며 "확실히 그는 강경파로 여겨졌지만 동시에 특정 수준을 넘어서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려는 의도를 의도하지 않은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아마도 결국 지난 10월 7일까지 이어진 긴 게임을 계획하고 있었음이 이제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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