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전 국회의원, 시인, 《열린시학》 한국예술작가상 수상으로 등단
김재윤 전 국회의원, 시인, 《열린시학》 한국예술작가상 수상으로 등단
  • 김남수 기자
  • 승인 2021.01.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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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외 9편으로 당선
김재윤 전 국회의원, 시인@제주인뉴스
김재윤 전 국회의원, 시인

김재윤 전 국회의원이 《열린시학》 2020 겨울호에서 제10회 한국예술작가상을 수상하며 「수국」 외 9편이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지엽ㆍ유성호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그의 시를 사물의 내면과 치유의 존재로서의 시로 평했다. “섬세함과 동시에 따사함이 묻어나는 시 정신에 사물의 본질에 다가 앉으려는 진지한 노력과 궁구窮究의 정신을 볼 수 있다”며 “김재윤의 시는 서정시가 개인적 경험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보편적 생의 이치를 노래하는 양식임을 선명하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새로 산 시계를 형님 팔목에 채웠다

마당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형님이 읽었던 책을 태웠다

등에 업힌 눈이 하염없이 훌쩍였다

아무 말 없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형님이 입었던 옷을 태웠다

등에 눈물로 끌 수 없는 불이 번졌다

“날도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날이 춥다 어서 방으로 가자”

형님 제사가 끝난 뒤

촛농 묻은 촛대를 몇 번이고 닦았다

남아 있는 책들

어머니는 탁상시계 태엽을 감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눈 내리는 방」 전문

시인의 시적 상상력의 밀도는 ‘방’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시인 스스로 생각을 만들기까지의 과정, 곧 형의 부재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 「눈 내리는 방」은 형님이 떠나간 방에 남겨진 동생인 시적 화자와 어머니의 모습이 아주 정갈하게 묘사되고 있다.

김재윤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를 쓴다고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인은 얻는 것이 잃는 것이고 잃는 것이 얻는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입니다. 욕망이 나를 갉아먹어 나 ‘없음’과 사랑이 나로부터 샘솟아 나 ‘없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살려고 시를 쓰고, 죽어라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시인의 시 쓰기는 느끼는 정서의 순간 포착이 단순한 창조 행위가 아니라 치유와 성찰의 과정을 거쳐 존재론적인 구경에 닿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처럼만에 좋은 시인을 발굴해 냈다고 생각한다”며 시인을 격려했다.

김재윤 시인 제주도 서귀포시 출생. 탐라대학교 교수, 문학박사. 제17,18,19대 국회의원. 현재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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