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가 자체평가결과 제주대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2010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계획서에서 대학교육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한 마디로 교수들 대부분이 학생을 배려하지 않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대학이 현실에 맞지 않는 교육을 실시하여 기업들마다 대졸 신입사원들의 재교육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대학의 교육은 크게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으로 나누고 있다. 교양교육은 주로 현대인으로서 알아야 될 매우 상식적이고 성숙된 자아를 완성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교육인 반면 전공교육은 졸업 후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고 숙달시키는데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학은 교양교육보다는 당장 취업과 연결된 전공교육에 관심이 많고 자연히 학점도 전공분야가 훨씬 높다.

이러다 보니 대학은 취업을 위한 전략을 짜기에 정신이 없고 취업을 시키기 위한 전문지식을 가르치기에 급급하다. 결과적으로 대학은 전인교육보다는 단순한 기술자를 키우는데 투자를 하고 급기야는 제주대 같은 경우 컨설팅회사에서나 볼만한 내용인 “취업전략본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취업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취업대책은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대학생들의 대부분의 문제점은 어학과 기본적인 상식이 매우 취약하다. 오히려 전공분야의 교육은 대학교수의 평준화로 인해 지방대학이나 서울권대학이나 교육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제주대의 경우도 교수들의 99%가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그런데 졸업생들의 취업은 힘들고 진로결정 조차도 우왕좌왕한다. 왜 일까?

그것은 학생들이 대학졸업자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기본 상식, 어학 그리고 정보화기술면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지방대 학생들이 면접에서 거절당하고 있다. 즉 대학생으로서 기본적인 스팩에서 밀리고 있다. 이렇게 지방대 학생들이 면접에서 지속적으로 탈락되는 원인은 대학의 교양교육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방대학의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급격히 약화됨에 따라 교양교육의 수준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결국 대부분의 지방대학생들은 기본적인 독서량, 논리적 사고체계, 어학부분에서 갈수록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교양교육 부분은 전공분야의 교수들이 해결하기 힘들다. 대학본부가 기초학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본 교육프로그램을 갖추고 해결해야 된다. 교양학부 혹은 교양대학에서 대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쓰기, 듣기, 말하기, 대화법 등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전공교육으로 올라오면 전공교육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취업의 문이 많이 열려있는 이공계분야의 전굥교육은 기본적인 논술, 영어, 수학, 과학교육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전공교육은 불가하다. 최악의 경우 전공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전공분야는 커녕 기초학력교육도 제대로 못시키고 학생을 졸업 시킬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대학본부가 교수들의 교육방법만을 문제 삼는다면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