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광자, 시평/현달환
부부란
알고도 모른 채
'푸시킨의 삶'을 중얼거리며
크게 잘못이 없고
크게 걸릴 것이 없다면
눈감고 걸음마를 해야 한다
생의 길에 어긋나게 보일 때
여지없이 칭칭 묶었던
어느 덧 40년의 세월
지나면 다 연기 같은 것
현재가 중요하며
평생 공부하는 자세가 좋아
격려하며 가는 동반자의 길
- 고광자의 ‘길’
푸시킨이란 시인은 러시아 출신의 천재시인이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되는 그 시는 천재시인의 마지막 비애를 그려놓은 것이다.
그는 귀족이면서도 방탕한 생활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아내도 방탕하게 살아 그의 마지막 삶은 비참하게 끝이 났다.
사람에게는 길이 있다. 그길을 걸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인 것 같다.
현재가 중요하며/평생 공부하는 자세가 좋아/격려하며 가는 동반자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면 부부의 정은 더욱 금실이 좋아질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은 주머니 속에서 기다리는 그대의 따뜻한 손길이 그립다. [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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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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