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양대영, 시평/현달환

▲ 양대영 시인 ⓒ제주인뉴스

-양대영-
 

시인의 줄임말,
 

-양대영의 '신' 전문-

 

가을이 가슴깊이 파고든다. 그런 가을의 기슭에 자리잡은 감정은 늘 우울하게 한다. 푸른 하늘이 시퍼렇게 멍든 날, 가슴속에 파편처럼 퍼지는 구름들의 향연을 보면 나도모르게 마른 눈물이 나오곤 한다.

인생에서 시보다 마음대로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리고 시를 잘못 쓴다고 형무소로 잡아가지도 않아. 내 마음대로 즐기면서 잡혀가지 않는 일은 아마 시쓰는 일, 즉 시인일 것이다.

그만큼 신의 경지에 올라가지 않아도 신의 경지에 올라선 것처럼 마음껏 감정을 주무를 수 있는 인물, 바로 시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인이 되고자 갈구하고 시인을 우러러 보는 것이다. 시인은 그만큼 만가지 감정을 가진 세상에서 유일한 동물(?)이다. [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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