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은 아흔여덟 돌 3·1절입니다.

먼저, 조국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옷깃을 여미며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3·1 운동은 조국 광복의 결정적인 밑거름이 된 항일운동입니다. 이후 국외로도 전파되어 온 겨레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는 투쟁으로 발전하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제주의 선조들도 제주 의병항쟁, 법정사 항일항쟁,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 등을 통해 제주인의 자존심과 민주, 자주, 독립을 향한 열망을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조국 독립으로 가는 그 길에는 많은 고통과 희생도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선조들의 기개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3·1운동의 가치와 정신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피 속 깊이 흐르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국가적, 정치적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 애국선열들의 고결한 희생이 주는 의미가 더욱 크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나라를 잃은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옳은 길을 묵묵히 걸었던 선조들의 용기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조국의 독립 앞에 남녀노소, 계층과 이념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었던 3·1 운동의 정신을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제주사회는 빠른 성장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께서 역사를 통해 증명해 왔듯이,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함께 노력한다면 그 어떤 위기와 어려움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누구를 탓하고 비난하기보다 마음을 열어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면서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더욱 건강한 제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는 기회와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자산으로 만들고 후손들에게 올곧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먼 조상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릴 돕고, 온 세계의 새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98년 전 오늘, 만방에 선포되었던 기미독립선언문의 한 구절처럼, 선조들께서 우리의 노력과 도전을 도우시고,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과 제주의 가치와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 손을 맞잡고 노력합시다.

이것이 98년 전 목숨을 걸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셨던 선조들의 헌신과 뜻을 받드는 도리입니다.

저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함께 모여 목청껏 만세를 부르고, 자리에 함께해 주신 도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에 거듭 머리 숙여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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