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삶과 가상세계의 결합

아디다스와 자신이 협업해 만든 운동화를 착용한 NBA 농구선수 제임스 하든. 사진/아디다스

코딩은 알고리즘 명령어(코드)를 컴퓨터에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에게 코딩을 배우라고 권유할 정도로 소프트웨어(SW) 교육에 관심이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1월 “모든 초중고교생에게 SW를 가르치는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for All)’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연령과 직업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코딩을 배우자는 ‘아워 오브 코드(hour of code)’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또한 1994년부터 코딩 교육을 해온 이스라엘은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1만 명 이상이 코딩 전문가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컴퓨터적 사고능력(Computational Thinking)이 미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밑바탕으로 인정받으면서 세계의 각 지역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된,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정의내린 4차 산업혁명의 요약이다.

현재 전세계는 사람과 사물을 이어주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바꿔 나갈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사물을 자동적.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산업과 노동시장은 물론이고 개인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은 세계의 노동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 로봇. 사진/아디다스

한 예로 독일 아디다스(Adidas)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는 각각의 개념들을 융합해야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아디다스 운동화를 사고 싶은 사람은 아디다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종류, 디자인, 소재, 색깔, 깔창, 신발끈 등 취향을 입력하면 독일 제조 공장에 데이터가 즉시 전송돼 5시간 이내에 맞춤형 신발이 제작된다. 

기존 동남아 공장의 제조 공정에서 3주 걸리던 신발 제작과 비교하면 스피드 팩토리는 3D프린터와 로봇 12대, 사람 10명이 연간 50만 켤레를 생산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 

특히 기계학습 등을 활용해 고객과 고객 취향과 유사한 다른 고객들의 과거 선택을 고려해 가장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추천해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렇게 공장 자체가 유기적으로 작동되어 생산된 제품은 앞으로 드론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된다. 

아디다스는 아시아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로봇 생산비가 낮아짐에 따라, 유럽과 미국 등에 로봇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도이치뱅크의 데이빗 바이너 분석가는 "더 이상 숨길게 없다. 누가 먼저 제조공정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인가를 놓고 경주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이 직업의 구조와 일자리 지형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시작단계이며, 1차~3차 산업혁명을 거치는 동안 경험하지 못한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물과 증기의 힘을 이용해서 생산을 기계화했다. 2차 산업혁명은 1870년부터 전기의 힘을 이용해서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 3차 산업혁명은 1969년부터 시작된 정보화와 자동화시스템이 주도했다.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국가와 기업, 개인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회장은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디지털화(3차 산업혁명)에서 기술의 조합에 기반을 둔 혁신(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다"면서 "전략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기득권에 도전하며, 확고하고 중단없는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고 했다.  

거대한 변화를 앞에 두고 느껴지는 조바심은 어쩔 수 없지만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는 확실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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