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야, 민원인 응대할 때 막 친절하게 해야되메이, 전화도 막 친절하게 받아야 되고' 내가 신규로 들어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을 때 우리 팀장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말씀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다.나는 올해 9월 신규로 발령받아 실무수습 중인 새내기 공무원이다. 내가 기획예산과에서 근무하며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모든 분들이 정말 바쁘고 전화도 끊임없이 온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곳에 있는 누구든 전화가 오면 하던 일과는 관계없이 어떤 전화든 매우 친절하게 응대하신다.담당자가 아니었더라면 담당자까지 연결이 될 수 있
이제 막 공직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발걸음을 뗀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그것은 아마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일 것이다. 내가 가진 이 초심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나는 공무원의 의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친절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원인들이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은 나의 말과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울지도 모를 친절이 법적으로도 명시되어 있는 공무원의 의무일 것이다.친절한 것이란 무엇일까 고민해보다 내린 결론은 미
'초보 노인입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60대에 접어든 부부의 실버타운 입주기인데 부부는 아직 노인이 될 마음의 준비가 안된 말 그대로 ‘초보노인’이다. 타운에는 다양한 어르신이 산다. 건강한 사람부터 간병이 필요한 사람, 치매환자까지. 하지만 서로를 불평하지 않고 서로의 삶을 매섭게 노려보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의 우리가 배워야만 할 감정이 이곳에서는 너무나도 흔하게 나타난다.실버세계의 부적응자였던 작가는 어느 순간 어르신들로부터 평온을 느낀다. 적응으로부터 오는 익숙함이 아닌 그들의 세계를 직접 마주함으로써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올해는 11월인데도 날씨가 왜 이리 더울까 생각하며 지내다 보니 갑작스럽게 끔찍한 추위가 찾아왔다. 예년보다 따뜻했던 날씨에 방심했는지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니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날씨가 추우니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 있고만 싶어 진다.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그렇게 집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먹기만 하다 보면 분명 살이 찌고 말 것이다. 제주도의 비만율을 높이는 데 일조해선 안 된다.날씨가 쌀쌀한 요즘, 이렇게 추운 겨울이 다이어트의 적기라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의 몸은 열을 생산하기 위해 평소보다 열량 소모가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새벽부터 부지런히 윗세오름을 올랐다. 해가 부쩍 짧아져 어둑 어둑한 산길을 바삐 오르다 보니, 점점 날이 밝아 오고 올라가는 등산객 들도 하나 둘씩 눈에 들어왔다. 나는 올라가는 것만도 지쳐서 점차 말이 없어지는데 내 친구는 보이는 등산객 마다 인사 건네기에 바빴다. 문득 떠올려보니 자주 산에 올라왔었지만 어쩌다 한 두명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 받은 것 빼고는 대부분 서로 무관심하게 지나갈 뿐이었고, 나 또한 먼저 인사를 건네보진 않았다.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왜 그렇게 인사를 하느냐 물었
지난 가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사람들이 손님이 불편함이 없도록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살피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아 어떻게 일본인은 이렇게 친절할 수 있는가 물었다. 그 때 돌아오는 대답이 일본에는 ‘오모테나시’라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오모테나시(お持もて成なし)’란 일본 특유의 손님을 환대하는 관습(서비스 정신)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일본인에 대하여 '친절한 국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특히 일본의 도쿄 올림픽 유치가 한창이던 2013년에 일본의 아나운서가 ‘오모테나시’라는 단어를 세계인에게 각인시켰고 일본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서 많이 받게 되는 교육은 친절교육일 것이다. 친절교육은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또는 공무원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해당되기에 강사로부터 친절교육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이다.그러나 친절교육을 받고나서 친절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교육을 받고 친절하게 민원처리를 하기에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왜냐하면 민원업무 처리에 있어서 법규 준수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친절하게 민원인을 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민원인에게 법규상 처리되
2023년 10월 4일, 나의 첫째 딸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 매우 기다려온 가슴 벅찬 일임과 동시에 아빠로서 역할의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아이에 대한 출생신고와 더불어 여러 출산정책에 대한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이다.아내는 출산 후 몸조리를 해야 하니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내가 민원인이 되어 주민센터에 민원을 보게 되었다. 출생신고시 필요한 증빙서류 중 출생증명서는 집에 놔두고 와서 복사본을 가지고 주민센터를 방문하였다. 민원 대기표를 뽑고 조금 기다렸더니 내 차례가 왔다.'제가 자녀를 출산하게 되어서 주민
가을이 완연하게 깊어지는 요즘 남원읍은 진한 귤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짧은 찰나의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남원의 걷기 명소를 소개해본다.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머체왓 숲길은 머체(돌)로 이루어진 왓(밭)이라고 불러진 명칭이다. 3가지 코스를 선택하여 걸을 수 있다. 목장, 숲길, 초원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숲길을 걷다보면 제주도 중산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을에는 숲길 초입에서 메밀밭을 만날 수 있다. 한라산 밑에 하얗게 펼쳐진 메밀밭을 보면 때이른 눈이 내린 듯한 장관이다.또한 높이 솟은 편백나무 숲속을 걷다 보
친절(親切)의 사전적 정의는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이며 친절은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하나일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공직에 들어오기 전,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것을 좋아하고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오래 해왔으며 고객의 소리에 친절하다는 글이 올라올 만큼 ‘친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민업무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다.그렇지만, 간과한 것이 있었다. 내 태도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과 태도가 달라졌던, 내가 친절하면 상대방도 친절함이 되돌아오던 아르바이트와 달리 공직에서 민원
보건소에서는 건강증진사업으로 걷기운동을 생활화하기 위해 보건진료소 마을별로 지역주민들에게 1일 7천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걷기는 동네를 걸어도 되고 오름이나 산을 올라도 되고 올레길을 삼삼오오 수다를 떨며 친구들과 걸어도 아주 좋다. 나도 걷는 운동을 좋아해서 시간이 되는대로 걸으려고 노력한다. 걷기는 정말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 완화, 정서적 균형, 유연성 향상 등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정말 가벼워지는걸 느낀다. 나이 오십이 넘어 보건진료소 근무한 날들을 돌아보니 어떤날은 지역주민들과 신나게 웃을때도 있었고 어떤
지난 11월 7일 '제주특별자치도 수산물 육상양식시설 배출수 수질기준에 관한 조례안'이 입법예고 되었다. 조례 제정 이유로 '물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수산물 육상양식시설의 배출수 수질기준 및 관리계획 수립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해양환경오염을 예방하겠다고 제시하였다.도내 수산물(어류) 육상양식시설은 총 354개소가 있다. 대부분 넙치류를 양식하고 있으며, 1435천㎡의 양식 수조에서 연간(2022년 기준) 28670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식시설이 배출하는 주요 오염물질은 생사료 사용에 의한 찌꺼기, 양식생물의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형 행정체제도입에 대한 화두로 떠들썩하다.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시민 삶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의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에 대한 논의는 바람직하다.2006년 전국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하여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되면서 도지사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화되는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했다.특히 행정시는 예산권, 인사권 등이 약화되면서 시민들은 여러 가지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겪어야 했다.민원야기시 행정시민들이 자주 들었던 말은도에 찾아가서 얘기하라”는 것이다. 주민요구나
매년 11월이 되면 전국적으로 ‘음주폐해예방의 달’ 기념식 및 홍보 ⸱ 캠페인 등 각종 행사들이 개최된다. 음주폐해예방의 달은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음주로 인한 각종 폐해, 음주 사고 등이 급증하는 연말연시에 대응하여 음주폐해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절주 문화를 확산하고자 시작되었다.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고위험 음주율은 2021년 11.2%에서 2022년 12.8%로 소폭 증가하였으며, 서귀포시는 13.2%에서 17.4%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내가 공무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법적으로 보장되는 신분, 명확한 출퇴근 시간, 일과 삶의 균형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들었던 한 가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따라 친절을 베풀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도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때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그런데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러한 친절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상냥한 말투로 상대방을 대하거나 감사
몇 년 전부터 성격유형검사인 MBTI가 유행이다. 검사를 해보니 ISFP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내향성을 뜻하는 I(introversion) 성향이 99%가 나왔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려면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나 같은 부끄럼쟁이도 친절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하며 동료 직원들을 관찰하였다.내가 근무하는 상하수도과에는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 신규 발령을 받아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기본적인 사항들이 적힌 자료를 만들어 주신 과장님, 출근하면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하시는 주무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한 올레에서 살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고있는 동길이네와 길동이네, 두 가족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먼저 동길이네 가족 이야기입니다. 동길이네는 부모님과 동길이, 그리고 배우자와 두 자녀가 있습니다. 그들은 한 울타리 한지붕 아래에 삽니다.3천평의 과수원에 감귤농사를 짓고 있죠. 모든 결정은 아버지가 합니다. 심지어 농약과 비료도 아버지가 모두 정하지요. 1년 농사를 짓고 그 수입은 모두 아버지가 가지고 갑니다. 아버지가 올 한 해 수고했다며 돈을 나눠주면 동길이는 그 돈을 가지고 옷도 사고 자녀 교육도 시
내가 행정 서비스를 제공했던 민원인이 천지동을 생각한다면 ‘친절’의 이미지가 떠오르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주민센터에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미소 띤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감사합니다. 천지동 양수경입니다' 상냥한 말투로 전화를 받으며 민원인에게 작은 친절을 실천하고 있다.민원 응대 시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민원인에게 어떤 업무로 방문했는지 물어보고 안내하기, 민원인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기, 상대방 이야기에 귀 기울여 진심으로 들어주기 등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 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여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인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에 대해 안내드리겠다.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및 보상금 신청은 만 65세 이상인 자가 그 대상이며, 현재 제주에서는 면허를 반납하면 1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운전면허 반납 및 보상금 신청을 위해서는 주소지 관할 행정시 내의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되며, 운전면허증과 보상금을 수령할 통장 사본을 지
올해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4·3을 다룬 양지훈 감독의 '포수'가 한국 경쟁 부문 단편 대상을 받은 것이다. ‘4·3영화제’가 '포수'를 11월 24일~25일 CGV제주에서 상영한다. 24일에는 양지훈 감독과 대화도 진행한다. 놓치지 않길 바란다.감독에게는 할아버지 ‘서옥’이 있다. 지훈은 서옥이 4·3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증언을 담는다. 술과 안주를 매개로 할아버지와 손자는 서서히 소통의 경계를 지운다. 서옥은 기억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