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를 넘나 드는 시간여행

시간은 영원하지만,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내일 일어날 일을 오늘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와 현재가 연결돼 내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과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만약 타임머신 같은 것이 생겨 이런일이 정말로 일어나게 된다면 누군가는 복권을 사서 부자가 되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꿈에서도 보고싶던 소중한 사람을 보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것을 표현한 단어가 바로 '타임슬립(Time Slip)'과 '타임리프(Time leap)'다. 둘이 쓰이는 의미는 비슷하다. 

역사적인 천재 과학자 중 한 명인 알버트 아인슈타인

역사적인 인물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시간은 상대적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는 결코 어려운 말이 아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즐거운 일을 할 때는 1시간이 1분인 것 같이 느껴지지만, 괴로운 일을 할 때는 1분이 마치 1시간처럼 느껴진다. 간단히 말해 이 '상대성이론'은 사람마다 각각 느끼는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물론 좀 더 복잡하게 들어가면, 우주의 영역까지 넘어가 실제로 시간이 느리게 가고 빠르게 가는 것 또한 알 수 있지만, 우리는 과학자가 아니니 이 시간이라는 것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만 알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대'적인 시간이란건 어쩌면 변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박해영 경위님...2015년은 어떻습니까. 그곳도 이곳과 똑같습니까...

이러한 '시간'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매우 많다. 최근 종영된 화제의 드라마 '시그널'은 바로 이런 시간을 다루는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대한민국의 미제 범죄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 극중 등장하는 박해영 경위(이제훈)와 이재한 형사(조진웅)는 '무전기'를 매개체로 시공간을 넘나든다. 

물론 직접 과거로 이동하지는 않지만, 1980~2000년대 초에 존재하던 이재한 형사는 2015년 박해영 경위와 이 무전기로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그로 인해 2015년을 살고 있는 박해영 경위는 무전을 통해 아직까지 풀리지 못한 미제사건들을 하나 둘 씩 풀어나간다. 

이 드라마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바로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미래도 바뀔 수 있다'라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드라마는 극중 이러한 가능성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정말 과거가 바뀐다면 미래도 바뀌는 것일까?

만약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면 내 계획은 실패했을것이고 난 이미 죽었을것이다. - 영화 <나비효과> 中

물론 실제로 과거를 바꿨다고 증명된 사실이 단 한개도 없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흥미진진한 소재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역시 존재한다. 바로 <나비효과>다.

영화의 제목인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브라질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 토네이도를 불어올 수 있다는 시적 표현으로, '아주 작은 효과가 거대한 결과가 돼 나타날 수 있다'라는 것을 뜻한다.

이 영화 <나비효과>에서는 과거의 작은 사건들이 미래에 어떤 큰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나비효과>역시 극중 과거를 바꿈으로써 미래도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며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다'는 것에 대해 어쩌면 대리만족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바꾸고 싶은 과거는 존재하는 법이니 말이다.

미래는 너희들이 만드는 것이다 - <백 투 더 퓨처> 中

이러한 시간을 다루는 영화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바로 고전영화 <빽 투 더 퓨처>가 있다. 누구나가 한 번 쯤은 들어봤을법한 이 영화는 괴짜 발명가 '에메트 브라운 박사'가 자동차를 개조해 타임머신을 만들게되면서 시작된다. 

극 중 주인공들은 박사가 만들어논 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차'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며 난감한 상황들에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 역시 '과거가 바뀌면 미래도 바뀔 수 있다'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이 피아노가 나를 너에게 보내줄 수 있을까

동양권 영화에도 이런 '타입슬립' 영화가 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예술고등학교로 전학온 남학생 상륜(배우 주걸륜)이 교내에서 신비스러운 피아노소리에 이끌려 옛 음악실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한 여학생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타임리프 로맨스'영화다.

이 영화는 내용 자체를 조금만 언급해도 바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은 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기존 '타임리프'를 약간 변형시킨 느낌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왜 그런지는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노코멘트로 남겨두겠다.

미래에서 기다릴게 -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中

'타임리프'는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존재한다.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조금 독특하게, 주인공인 여학생 '코노 마코토'가 스스로 시간을 넘나들 수 있는 타임리프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이러한 본인의 능력을 이용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며 생기는 여러가지 해프닝들을 담고 있는 드라마틱한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라 손꼽히며, 시간을 넘나드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것을 너무나도 순수한 마음으로만 사용하는 주인공의 행동에 사람들은 많은 감동과 교훈을 얻기도 한다. 누구든지 정말 '시간을 넘나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야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이렇듯 영화에서도, 과학적인 이론에서도, 철학적인 접근에서도 이 '시간'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와 마주하게 된다.

지금 숨을 쉬고있는 이 순간도 여전히 시간은 흘러간다. 지금의 현재는 찰나의 사이에 과거가 되고 미래는 찰나의 순간 후에 현재로 찾아온다.

각기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미래에 어떤 모습의 시간을 마주하게 될까. 그리고 그 미래가 찾아오기까지 걸어왔던 과거는 어떤 발자취를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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