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결원 문제 해결하라"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가 19일 교육청 앞에서 학교 급식실 결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제주인뉴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가 19일 교육청 앞에서 학교 급식실 결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제주인뉴스

 

"상상을 초월하는 고강도 압축노동으로 방학 때마다 병원순례를 하는 것이 기본이 된지 오래다. 힘든 노동을 하지만 한 달 기본급은 198만 6000원(올해 3월 적용)에 불과하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가 19일 교육청 앞에서 학교 급식실 결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들은 회견에서 "신학기가 돼도 학교에 노동자가 없다. 정년퇴직 및 중도퇴사로 인한 인력공백을 메우기 위한 채용공고는 매번 미달 상황이 반복되고 설령 채용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실 채용미달은 자연스레 급식노동자들이 더 높은 노동강도를 감내해야 할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더 많은 산업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폐암과 폐질환 뿐 아니라 근골격계질환, 화상, 미끄러짐에 의한 산업재해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최근 급식실의 결원 사태는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며 "충분히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K-급식의 명성은 대부분 여성 근로자들인 급식실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쌓아올린 성과라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고강도 압축노동으로 방학 때마다 병원순례를 하는 것이 기본이 된지 오래"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방학 중 비근무'라는 비정상적인 고용 형태로 1년에 석 달은 최소한의 생계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며 "신규 채용자들은 '진짜로 방학 때 월급이 없냐'고 문하고 한다. 노동강도에 비해 너무 적은 월급에 자연스레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이렇게 힘들고 위험한 노동을 하지만 한 달 기본급은 198만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급식비 15만 원과 위험수당 5만 원이 전부"라고 말했다.

특히 "2024년 3월1일 기준 교육공무직 신규 채용 결과 다른 모든 직종은 정원을 선발했지만 급식실의 미달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며 "급식실의 경우 조리사는 23명 모집에 7명, 조리실무사는 78명 모집에 34명만 합격해 미달률이 50%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문제는 이 인원마저 유지되지 못하고 벌써 중도퇴사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년부터 채용미달로 인한 급식식의 결원율은 평군 10%를 웃돌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무상급식과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위해 이제 교육청과 교육감이 답해야 한다"며 "급식실 결원 사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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