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켈빈그로브 미술관에서 빅토리아 여왕 조각상에 대한 극적인 시위가 벌어져 영국의 식량 불안 위기가 전면에 부각됐다. : ARTnews 기사 본문 캡처
3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켈빈그로브 미술관에서 빅토리아 여왕 조각상에 대한 극적인 시위가 벌어져 영국의 식량 불안 위기가 전면에 부각됐다. : ARTnews 기사 본문 캡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미술관에서 빅토리아 여왕 조각상에 잼과 수프를 쏟아붓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로 영국의 식량 불안 위기가 부각됐다. 이 사건은 행동주의와 사회적 과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켈빈그로브 미술관(Kelvingrove Art Gallery and Museum)에서 2명의 환경운동가들이 식량 불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빅토리아 여왕의 조각상에 잼과 수프을 쏟아 부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55분쯤 빅토리아 여왕의 조각상과 관련된 기물 파손 행위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후 현지 경찰이 현장에 파견됐다.

기후 운동가 그룹 This Is Rigged 소속 활동가들은 영국 내에서 증가하는 식량 불안 상황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했다.

미술물관에서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활동가 중 한 명은 받침대에 분홍색으로 'cunt'라는 단어를 스프레이로 칠했고, 다른 한 명은 Francis John Williamson의 1888년 빅토리아 여왕 대리석 흉상에 잼과 스프를 쏟아부었다.

이들은 "우리는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빈민층을 괴롭혔던 구루병과 같은 질병이 스코틀랜드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최근 영양 실조와 구루병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현지 수퍼마켓과 스코틀랜드 정부 기금 관련 지역사회 식품 허브에 이유식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Rigged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스프 조각이 대리석 조각상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피해는 현재 지역사회에 가해지는 피해에 비하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This Is Rigged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박물관에 있던 두 명의 시위자는 Sorcha Ní Mháirtín(30세)과 Hannah Taylor(23세)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체포돼 치안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추후 법원에 출석하기로 약속하고 석방됐다.

도시 박물관을 담당하는 자선 단체인 글래스고 라이프(Glasgow Life)의 대변인은 "켈빈그로브 미술관과 박물관이 해당 시위로 인해 문을 닫았다가 이날 늦게 다시 열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술관 보존팀은 조각상을 복원하고 욕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구적인 손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빅토리아 여왕 조각상은 전시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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