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측 “해킹 아닌…뉴스 도용·복제 증거 찾는 것”

: AXIOS 기사 본문 캡처
: AXIOS 기사 본문 캡처

 

오픈AI가 뉴욕타임스(NYT) 측이 제3자를 통해 자사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NYT 측에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오픈AI는 26일 맨해튼 연방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NYT가 매우 비정상적인 결과를 생성하기 위해 (해킹을) 수만 번 시도했다”며 "오픈AI의 사용 약관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기만적인 프롬프트"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측은 “NYT가 제기한 혐의(저작권 관련)는 그 유명한 엄격한 저널리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서 “사건 과정에서 밝혀질 진실은 NYT가 오픈AI 제품을 해킹하기 위해 누군가를 고용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NYT 변호인 측은 “오픈AI가 ‘해킹’으로 잘못 표현한 것”이라며 “단지 그들이 NYT에 저작권이 있는 뉴스를 도용하고 복제했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 CNBC는 오픈AI가 언급한 ‘해킹’에 대해 AI 신뢰·안전팀, 윤리학자, 학계 및 기술 기업들이 AI 시스템의 취약점을 테스트하는 방법인 ‘레드 티밍’(Red Teaming)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보안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레드 티밍’은 조직의 보안 수준을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제 공격을 시도하는 활동을 말한다. NYT가 이런 방식을 이용해 챗GPT 등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오픈AI는 지난달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NYT가 의도적으로 챗GPT에서 버그가 발생하도록 조작해 이를 근거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NYT의 소송이 무의미(without merit)하다고 생각한다”면서 “NYT의 오랜 역사를 존중하며 그들과 건설적 파트너십 구축을 여전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AI 시스템은 제공되는 결과와 교육 방식 모두에서 저작권 자료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러한 소송의 결과는 생성형 AI의 미래를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유력 언론사와 유명 작가들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과 존 그리샴 등 베스트셀러 작가 17명이 지난해 9월 MS와 오픈AI가 GPT 언어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창작물을 무단 사용했다면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테일러 브랜치와 스테이시 시프, 영화화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저자 카이 버드 등 논픽션 작가 11명도 지난해 소송에 나섰다.

NYT도 작년 12월 소송에 나서면서 "자사가 발행한 기사 수백만건이 자동화된 챗봇을 훈련하는 데 활용됐으며, 이 같은 무단 복제와 사용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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