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민 :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경영관리팀장

제주는 ‘삼다’(돌, 바람, 여자)와 함께 ‘삼무’(도둑, 거지, 대문)의 고장이다.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자립생활로 남의 것을 욕심내지 않으려 했던 제주인의 강한 삶의 의지와 생활상을 보여준다.

비록 큰 아픔의 시대들을 거치면서 제주인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며 탐욕을 경계했던 선조들의 깨끗함과 청정함의 DNA는 아직도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을 터이다.
근래 들어 우리는 물욕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후안무치의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이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나마 남을 배려하고 가진 것을 아무 대가 없이 나눠 주는 소금 같은 존재들을 확인할 수 있어 맑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때에 청렴함을 추구하는 제주 삼무 정신의 발현을 통해 현시대의 때 묻음을 순화할 수 있음을 기대해 봄은 어떠할까?

“물욕은 흔들리는 그릇 속의 물이다. 흔들림이 그치기만 하면, 물은 차츰 맑아져서 처음과 같아진다"

김승민 :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경영관리팀장
김승민 :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경영관리팀장

그릇 속에 흙탕물을 담으면 처음에는 탁하고 흐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가라앉아 윗물이 맑아짐을 강조하며 물욕을 경계하던 율곡 이이의 말씀이다.

일상생활에서 맑은 물(淸廉)을 마음속에 항상 품고 살아감이 타당하지 않을까.

더욱이 공직자라면 마음속 맑은 샘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도록 마음을 다잡고 아름다운 삼무 정신을 일깨워 따르는 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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