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 관광지관리소 운영팀장

2017년 사드갈등에 따른 중국인 단체 관광이 중단된 이후 6년여 만인 2023년 8월 중국은 한국 단체여행을 완전히 해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다시 온다는 희소식에 행정에서는 발 빠른 관광 태세에 돌입했다. 

공영관광지를 운영하는 우리 부서도 몇 년간 제작하지 않았던 중국어판 관광지 안내 리플릿도 새로 제작하고 환영 현수막도 게첨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싣고 나르는 버스는 오지 않고 가족 단위, 연인, 친구 등으로 렌트카를 몰고 오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방문할 뿐이었다. 오히려 동남아 관광객들이 단체 버스로 오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거의 찾기 힘들었다. 또 하나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달라진 점은 씀씀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천지연폭포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모두가 공통으로 하는 말이 예전 중국관광객들은 물건을 진열하자마자 단체로 모두 싹쓸어 담듯 샀는데, 이젠 물건 가격을 물어보고 한참 구경하다가 그냥 가버린다는 것이다. 

물건을 사도 딱 필요한 것만 사가서 예전만 못하다고 하소연을 했다. 공영관광지 입장권 구입을 위해 가끔 방문하는 호텔 관계자에게도 물어보면 중국인 단체나 개별관광객들이 서귀포내 숙박을 이용하지 않고 제주시권 숙박시설을 이용해서 서귀포내 호텔 등은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지 못해 어렵다고 했다. 

현미경 : 관광지관리소 운영팀장
현미경 : 관광지관리소 운영팀장

왜 제주시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냐는 물음에 면세점 등 쇼핑거리나 즐길거리가 제주시 쪽에 몰리다 보니 서귀포에 숙박 할 경우 여행비용이 더 증가해서 서귀포내 숙박을 꺼려 한다는 것이다.

2017년 이전의 중국 관광객 유형은 사라지고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패턴이 개별여행을 선호하고 여행비용을 최대한 아끼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젠 우리도 예전 씀씀이가 컷던 중국관광객들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관광시장의 다변화에 노력할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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