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 활성화 "행정 내 전담팀 구성 필요”

제주 한라도서관.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제주 한라도서관.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제주연구원이 31일 공개한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도서관 하루 평균 이용자는 12명으로 집계돼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은 작은 도서관의 운영실태 조사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방안’ 정책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 등록돼 있는 공공 영역의 작은 도서관은 공립 7곳, 사립 40곳 등 모두 47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제주시 33곳, 서귀포시 14곳이며 읍면동을 나눠보면 동지역에 31개가 분포돼 있고 읍면지역은 작은 도서관은 16곳으로 상대적으로 동지역에 많이 분포돼 있다.

운영 실태 조사는 공간 및 시설현황, 장서현황, 이용자 현황 및 관리, 예산현황과 재정 구조, 운영비 지원현황, 운영조직과 운영시간, 프로그램 운영, 교류 및 네트워크, 홍보 및 서비스 분야 등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공간 및 시설현황은 평균 193.3㎡(58.47325평)의 건물 면적과 평균 33개의 열람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서는 설립기준 권수인 1000권을 훨씬 상회하는 평균 7151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는 1일 평균 12명으로 연간 3652.72명으로 집계됐다. 예산 구조는 운영비 500만 원, 인건비 1600만 원, 도서구입비가 평균 200만 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실태 결과, 제주도 작은 도서관들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컨설팅이 필요하며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 도서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력이 필요함이 드러났다.

운영비 지원의 경우, 생활SOC사업, 위탁운영, 민간보조금, 공모지원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행정 주체들에 의해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기업 등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간 및 시설의 개선 지원 필요 문제로 작은 도서관의 공간 및 시설의 경우 낙후된 경우가 많지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비용 마련이 어려운 편으로 공모지원사업 등을 통해 시설 개선 등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지역 작은 도서관들의 경우 소장 장서는 많은 편이지만 해당 도서관의 성격에 맞는 장서 구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작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좋은 자료(고문헌, 고문서, 민구, 민속 자료 등)들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도서관 인력 중에는 사서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인력의 부재로 도서관 본연 기능보다 문화프로그램 등에 기우는 측면도 나타났다. 

현재 작은 도서관들은 도서 대출 및 반납보다 돌봄 위주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경우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도서관의 본연 기능보다는 인근 초중고 학생들의 방과 후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 지역 문화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존재함에 따라 생활문화센터 및 문화의 집 등과의 역할 구분 등 도서관 정체성의 문제가 대두될 소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도서관들이 가지고 있는 공간 및 시설 개선 문제, 장서 구성 및 인력 구성의 전문화 문제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예산 확보 및 재정 구조의 안정화 문제,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문제 등 많은 부분에서 전문 컨설팅과 정책이 필요함이 드러났다.

연구원은 운영실태 조사를 토대로 ▴도서관 정체성 강화 ▴운영비 지원 다양화 ▴시설 개선 지원 ▴장서 구성 및 전문 컨설팅 ▴인력 부족 및 교육 프로그램 ▴도서관 역할 정립 ▴행정 지원 강화 등 7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제주 지역 작은 도서관에 대한 첫 정책연구로 도서관 업무가 한라도서관으로 이관되는 시점에서 작은 도서관 관련 정책 개발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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