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오후 2시 도의회 도민카페

오조리 연안 습지. : 제주인뉴스
오조리 연안 습지. : 제주인뉴스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내달 1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세계 습지의 날은 습지의 보존 및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1971년 2월 2일 람사르 협약이 맺어진 것을 기념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이다.

이번 토론회는 제주에서 첫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오조리 연안습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방안과 더불어 오조리 연안습지와 인접해 생태적으로 연결된 하도리 창흥동 철새도래지의 보전·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조리 연안습지는 해양수산부에서 지난달 22일 멸종위기종인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습지보호지역(0.24㎢)으로 지정됐다.

오조리 연안습지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연안습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보전하기 위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을 요청하는 등 보전 노력을 꾸준히 해 왔으며 보호지역 지정 이후 습지 보전·관리를 위한 주민참여 방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도리 창흥동 철새도래지는 6개 이상의 용천수가 유입돼 기수역이 형성돼 있으며 습지 남동쪽으로 갈대숲이 조성돼 있고 주변으로 지미봉과 농경지가 있어 야생조류의 서식의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1년 동안 200여종의 새가 관찰되며 90여종의 겨울철새가 월동을 하고 있으며 이 중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월동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찾은 새들은 오조리와 하도리를 번갈아 가며 휴식과 먹이활동을 반복하고 있어 오조리 연안습지와 연계하여 생태축으로 습지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이 제기된 곳이다. 

토론회 1부에선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 강창완 회장이 '제주 동부지역 철새도래지 현황 및 보전 방안'에 대해 발제하고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최슬기 국장이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 방안'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다.

2부에선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처장이 좌장을 맡아 고기봉(오조리 마을이장), 오홍식(제주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현원학(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 엄홍철(제주도 환경정책과장), 김종수(제주도 해양산업과장)이 제주 동부지역 습지 관리·보전을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이 진행된다.

연안습지는 바다와 육지를 연결해주는 조간대 영역으로서 바다생물 뿐만  아니라 육상 동식물의 서식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조간대는 철새들의 에너지 공급처로서 중간기착지, 월동지, 번식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들의 쉼터로서 생태 가치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연안습지와 마을습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후위기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보다는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간대의 매립을 비롯해 해안도로에 의한 단절, 모래 유실, 경관 훼손, 육상으로부터의 오염원 유입, 해양쓰레기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토론회가 오조리 연안습지와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생태적으로 연결해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제주의 곶자왈, 오름, 용암동굴, 한라산 등이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상승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연안습지와 마을습지, 철새도래지의 건강성은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는 제주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을 위한 토론회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부지역 습지 보전 토론회 웹 포스터. : 환경운동연합
                      동부지역 습지 보전 토론회 웹 포스터. :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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