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느러미에 낚싯줄이 얽힌 상태에서 유영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꼬리 지느러미에서 길이 2m가 넘는 낚싯줄이 제거됐다. 하지만 여전히 입과 몸통에도 낚싯줄이 남아 있어 추가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 핫핑크돌핀스
낚싯줄이 얽힌 상태에서 유영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꼬리 지느러미에서 길이 2m가 넘는 낚싯줄이 제거됐다. 하지만 여전히 입과 몸통에도 낚싯줄이 남아 있어 추가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 핫핑크돌핀스

 

낚싯줄이 얽힌 상태에서 유영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꼬리 지느러미에서 길이 2m가 넘는 낚싯줄이 제거됐다.

30일 해양환경 단체 핫핑크돌핀스와 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에 따르면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해조류와 함께 얽혀 있던 낚싯줄 일부가 제거됐다.

긴급 구조단이 제거한 낚싯줄 길이는 2.5m다. 무게는 해조류가 달라붙어 196g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꼬리지느러미에서 미처 제거하지 못한 낚싯줄이 남아 있다. 또 주둥이와 몸통에도 낚싯줄이 엉켜 있다. 구조단은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계속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구조단은 지난 24일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아 전날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영상 : 핫핀크돌핀스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구조 활동을 시작하기는 매우 어렵다. 해양보호생물 구조를 위한 허가 승인이 선행돼야 하고 정부와 지자체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종달이 구조 작업과 관련해선 "돌고래를 포획하지 않고 낚싯줄을 끊어내고, 인간이 구조 과정에서 다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긴급 구조단은 "일차적으로 종달이가 야생에서 살아가는 데 신체를 원활히 움직일 수 있고, 상처가 더 깊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종달이의 상태가 안 좋을 경우 후속 조치가 필요할 수 있지만, 포획보다는 우선적으로 종달이가 야생 돌고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구조단이 할 수 있는 선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조 작업 후에는 모니터링을 통한 지속적인 관찰을 수행하면서 야생에서의 생존 가능성과 후속 조치 필요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급 구조단은 "종달이처럼 해양 쓰레기에 피해를 입는 동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사는 곳은 낚시 활동이 활발한 해안가다. 이곳에 버려진 낚시 장비, 폐어구들로 인해 해양동물의 생명을 위협받는 일은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신속하게 대처하는 체계가 이른 시일 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종달이 몸통에는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이어진 30㎝정도의 낚싯줄이 걸려 남아 있다. 구조단은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추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중엔 종달의 몸에 엉킨 낚싯줄을 모두 제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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