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단체인 리포스트 알리멘테르(Riposte Alimentaire·식량의 반격) 소속의 활동가들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던지고 있다. : FRANCE 24 기사 본문 캡처
프랑스 환경 단체인 리포스트 알리멘테르(Riposte Alimentaire·식량의 반격) 소속 활동가들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던지고 있다. : FRANCE 24 기사 본문 캡처

 

프랑스 정부의 농업 정책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유리로 보호된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던지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에 대한 권리를 요구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6세기에 완성한 이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작품 중 하나로 파리 중심부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리포스트 알리멘테르(Riposte Alimentaire·식량의 반격) 소속의 활동가들이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던졌다.

모나리자는 강화유리로 덮여 보호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들은 모나리자에 수프를 던진 뒤 그림 앞에 서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예술인가 아니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을 섭취할 권리인가”라며 “우리 사회의 농업 시스템은 병들어 있다. 농부들은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 농부들이 더 나은 임금과 세금 규제를 요구하는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분노한 농심을 잠재우고자 최근 몇 가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1주일 넘게 프랑스 전역에서 도로 봉쇄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리포스트 알리멘테르는 이날 X(옛 트위터)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 시위는 식량을 일반 '사회 보장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의 식량 모델은 가장 위태로운 상황의 농민들에게 낙인을 찍고 식량에 대한 우리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음식 구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매달 시민들에게 150유로(약 21만 원) 상당의 푸드 카드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라치다 다티(Rachida Dati)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모나리자가 표적이 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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