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 여부 떠나 피로감 주고 심려 끼친 점 사죄"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 제주도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 제주도

 

지난해 예산안 심의 시기에 한 여성과 부산 밤거리를 거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15일 전격 사퇴했다.

김 부지사는 이날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진위 여부를 떠나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도민 여러분 및 공직자 동료 분들께 피로감을 주고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앞으로 저의 부족함을 채워 나가겠다. 그동안 성원과 질책을 보내주신 도민을 비롯한 모든 분에게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 부 지사는 "부지사직을 수행하는 시간 저를 믿고, 같이 응원해주신 도민 분들, 맡은바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준 공직자 동료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불편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부지사는 "제가 어느 곳에 있던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성공과 도민 여러분의 행복을 빌겠다"며 "도정을 떠나서도 타인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영훈 지사는 김 부지사의 사퇴와 관련해 "논란 과정에서 도민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위공직자들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방문 당시 한 여성과 밤거리를 활보하던 모습이 KBS제주를 통해 보도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당시 시점은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방채 발행까지 고려할 정도로 제주도와 도의회 모두 비상인 상황이었다.

이후 그의 부산 개인 일정과 관련해 공무원 품위유지 위반 의혹이 제기됐고 정치권에선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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