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신경보는 3세 아동을 포함해 7명을 살해한 후 20여년 간 잠적했던 중국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1ㅣ난 18일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 신화통신 
19일 중국 신경보는 3세 아동을 포함해 7명을 살해한 후 20여년 간 잠적했던 중국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지난 18일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 신화통신 

 

7명을 살해하고도 20년간 법망을 피해 잠적했던 중국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19일 신화통신과 신경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 장시성 난창 중급인민법원은 3살 여아 등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라오룽즈(49)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앞서 중국의 대법원 격인 최고인민법원의 명령에 따라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라오룽즈와 애인 파쯔잉이 강도 등 사건을 공모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 공범 파쯔잉은 1999년 체포돼 사형이 집행됐다.

라오룽즈는 공범인 남자친구와 함께 무고한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혐의로 지난 2021년 9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녀는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다. 1996년 10살 연상의 유부남 파쯔잉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파국의 시작은 1993년이었다. 딸아이의 엄마이자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라오룽즈는 연상의 유부남 파쯔잉을 만나 연인이 됐다. 당시 파즈잉은 무장강도죄로 8년을 복역하고 막 출소한 상태였다.

2년 만에 라오룽즈는 교직을 버리고 유흥업소 매춘부로 일하기 시작했다. 파쯔잉과의 공모로 범행을 벌이기 위함이었다. 당시 라오룽즈가 사업가 등 부유층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해 유인하면, 파즈잉은 그 피해자들을 폭행한 뒤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했다.

하지만 둘의 범죄 행각은 1999년 7월 22일 안후이성에서 피해 남성의 집에 몸값을 받으러 갔다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끝이 났다. 당시 두 사람은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경찰을 충격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파쯔잉이 체포됐으나 라오룽즈는 파쯔잉이 체포될 당시 남긴 신호를 보고 잠적했다. 적색수배 상태에서 도피 행각을 이어가다 2019년 ‘구름 속의 칼’로 명명된 중국 당국의 범죄 소탕 작전에 의해 체포됐다.

두 사람은 난창, 원저우, 창저우, 허페이 등 4개 도시에서 7명을 납치, 강도, 살해했다. 이 중에는 3살 여아도 포함됐다. 법원은 라오룽즈가 이중 5명을 살해하는 데 직접 가담했고 다른 2명의 사망에도 책임이 있다고 봤다. 

 

라오룽즈의 공범 파쯔잉은 1999년 체포돼 사형이 집행됐다. : sohu
             라오룽즈의 공범 파쯔잉은 1999년 체포돼 사형이 집행됐다. : sohu

 

이후 라오룽즈는 20년간 숨어 지냈다. 그녀는 세월이 지나 20대에서 40대가 됐으며 가명을 사용했고 성형수술을 받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지만, 20년 후인 2019년 푸젠성 샤먼시의 한 쇼핑몰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녀는 자신이 도망자라는 사실을 잊고 산 것으로 확인됐다. 가명으로 술집 아르바이트, 자동차 판매, 주택 판매 등의 일을 했으며 부유한 남자친구와 교제하고 있었다.

지난 2021년 9월 1심 법원인 장시성 난창시 중급인민법원은 라오즈잉에게 고의살인죄, 강도죄, 유괴죄 등의 혐의로 사형과 재산 몰수를 판결했다.

라오룽즈는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사형이 유지됐다. 중국은 2심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최고인민법원이 승인하면 사형이 확정된다.

사형 집행 직후 라오룽즈에게 살해된 희생자의 딸은 신경보에 “2019년 라오룽즈 체포 이후 지금까지 이미 4년이 지났다. 어머니의 머리가 모두 하얗게 셌다. 오늘의 결과를 기다리기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