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하마스 격퇴 수개월 걸릴 것”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라파시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에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 UN news 캡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라파시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에 대피하고 있는 주민들. : UN news 캡처

 

1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격퇴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하마스가 10년 넘게 지하와 지상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며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그들을 무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 벤야민 네타냐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설리번 보좌관은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 역내 위협 요인과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들의 귀환 문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지속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로 인해 가자 남부의 칸 유니스의 거리가 침수됐다. : UN news 캡처
폭우로 인해 가자 남부의 칸 유니스의 거리가 침수됐다. : UN news 캡처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관계자 4명을 인용,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에 올해 말까지는 가자지구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을 끝내고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보다 정밀하고 표적화된 단계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러한 움직임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CNN은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가능하면 연내에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저강도 전쟁은 직접적인 군사 공격 대신에 정치나 경제, 심리적 수단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무차별 폭격으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반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NN은 “미국·이스라엘 간 균열이 대중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굳건했던 두 동맹 간의 견해 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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