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호 : 안덕면사무소

최근 신문의 스포츠 칸은 ‘오타니 쇼헤이’(이하 오타니)로 가득하다. 오타니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많은 스포츠 종목인 야구의 세계 최고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일본 국적의 선수이다. 

동양인인 그가 세계 최고 리그에서 역사상 최고 대우를 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는 과거 IMF 때의 박찬호 선수처럼 자신의 국가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야구선수가 공을 던지는 투수나 공을 치는 타자로 본인의 전문적인 영역을 하나로 구축하는 것과 다르게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압도적인 실력도 있지만 내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운동선수에게 모범이 되는 태도를 보여준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분에 넘치는 인기로 구설수에 오르는 천재 스포츠 스타와 다르게 오타니는 뛰어난 야구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삶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충실하게 실행해 왔다. 

이는 그가 학창시절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에 잘 나타난다. 만다라트는 핵심 목표를 중앙에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위 8개 목표를 주위 칸에 두고 이를 실행하는 계획표이다.

그가 최고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세운 목표 중 “운(Luck)”의 항목을 눈여겨볼 만하다. 보통 사람들은 운을 개인이 제어할 수 없는 확률의 영역으로 생각하지만 오타니는 노력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를 위해 인사하기, 심판 존중, 책 읽기, 긍정적 사고, 쓰레기 줍기 등을 실행에 옮겼다.

신민호 : 안덕면사무소
신민호 : 안덕면사무소

그중에서 재밌는 항목이 쓰레기 줍기이다. 종종 그가 카메라에 잡힌 화면에서 쓰레기를 줍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그는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다.”라고 표현했다. 

“덕을 쌓으면 복이 온다.”는 옛 현인들의 지혜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가 달성한 성공이 단순히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 하기보다는 어느 시대에서나 성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야구선수가 아니더라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을 것 같은 그의 태도는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이를 우리의 삶으로 가져온다면 쓰레기 줍기를 통해 남이 버린 행운을 가질 수도 있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친절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덕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힘든 감정을 쏟아낸다면 타인의 감정을 정화시켜 나에게 올 복이라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