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해변에서 한 남성이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다. : 홋카이도 TV 캡처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해변에서 한 남성이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다. : 홋카이도 TV 캡처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해변에 떠밀려온 물고기 사체. : X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해변에 떠밀려온 물고기 사체. : X

 

일본 북부 홋카이도 해안의 하코다테(Hakodate) 해변이 수백 톤으로 추정되는 죽은 물고기들로 뒤덮였다.

8일(현지시간) BBC·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토이 어항 주변 해안선에 집단 폐사한 정어리떼와 고등어 사체가 떠밀려와 약 1.5km의 해안가를 뒤덮었다.

현지 주민들이 물고기를 수거하고 팔기 시작한 뒤 당국은 주민들에게 물고기를 소비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공고를 내놓았다.

하코다테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반입하지 않길 부탁드린다"며 "향후 대책은 검토 중"이라고 공지했다. 하코다테시는 지난 9일부터 직원 50명을 투입해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연구원인 후지오카 다카시는 발견된 물고기들이 주로 길이 15~22cm의 정어리, 길이 27~37cm의 고등어였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물고기들이 남쪽 혼슈 본섬으로 이동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온 지역에 진입한 후 집단으로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사건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부 음모론자들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된 방사능 물질이 방출된 것이 그 이유일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해변에 떠밀려온 물고기 사체. : 트위터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해변에 떠밀려온 물고기 사체. : X

 

정어리 폐사 사건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기사는 중국 바이두에서 인기뉴스 2위에 오르는가 하면 중국신문망, 광명망, 신경보 등 주요 매체들은 물론 지역 언론들까지 앞다퉈 보도했다. 지난 8월 일본이 오염수를 인근 바다로 방출하면서 중국이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양국이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방사능 오염수 관련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정어리 집단 폐사 관련 소식을 알렸다.

중국 현지 네티즌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원자력 오염수 때문이다", “핵 오염으로 인해 수많은 정어리가 죽었다고 믿는다”, “핵오염수 방류로 인류가 멸종하는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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