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북가자 지바리야에서 이스라엘군에 항복한 뒤 이동하고 있다. : THE TIMES OF ISRAEL 캡처
지난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북가자 지바리야에서 이스라엘군에 항복한 뒤 이동하고 있다. : THE TIMES OF ISRAEL 캡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와 우호 관계인 러시아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대신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반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러시아가 이란과 위험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드론 등의 무기를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두 정상 간 대화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에서 러시아가 보인 이스라엘에 반하는 입장에 대한 불만(annoyance)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우호 관계를 내세워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직접적인 불만 제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매‧지원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푸틴의 ‘긴밀한 관계’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중립을 유지했던 이스라엘은 이후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이스라엘 저널리스트 밀란 체르니는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기고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스라엘과 러시아 간 우정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이란과 밀착한 상황에서 두 나라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 파국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안보리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휴전 결의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은 현시점에서 일시휴전은 하마스만 좋게 하는 위험한 일이며 비현실적이라는 이스라엘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인도주의적 일시휴전' 결의안에 대해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13개국이 찬성했다.

안보리의 표결에서 미국은 반대, 영국은 기권했다. 안보리 결의가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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