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연구원 '근대 제주지역 여성운동 연구' 보고서 발간

조천공립보통학교 2회 졸업식. 출처 : 조천초동창회
조천공립보통학교 2회 졸업식. 출처 : 조천초동창회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근대 제주 지역 여성운동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조명하는 '근대 제주지역 여성운동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 보고서 발간에 대해 연구원은 "근‧현대 제주 여성사 연구의 하나로 개항기~일제강점기 시대 제주 여성운동의 태동과 투쟁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그 의의와 시사점을 짚어내고자 추진했다"고 밝혔다. 

연구 방법으로는 근대사 연구자료와 신문 기사 자료 분석 등이 이뤄졌다.

근대 여성운동 연구사 고찰, 제주 지역 여성운동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1920~30년대를 중심으로 제주 및 일본에서의 제주 여성의 운동에 대해 다룬다.

보고서를 보면 먼저 여성운동 관련한 당시 신문 기사 분석 및 연구사 고찰을 통해(II장), 근대 한국의 ‘여성운동’은 다양한 지형에서 활발히 일어났고 이 시기의 여성운동은 여성의 개화나 구국 운동의 차원과 더불어 성차별 저항이라는 중층적 성격을 띠었다. 이를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해방 후 여성운동을 이어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의의가 있음을 논의했다.

제주 지역 여성운동의 태동과 성장(III장)에 대해선 교육열을 가진 제주의 여성들이 일제의 탄압과 가부장적 억압에 맞서면서 민족의식과 여성해방 의식을 가지게 되는 배경, 그리고 그 여성들이 항일운동, 여성 교육 운동, 노동‧‧농민운동 등 여성운동가로 성장하는 과정과 의의를 조명한다. 

 

                     '근대 제주지역 여성운동 연구' 보고서. : 연구원
                     '근대 제주지역 여성운동 연구' 보고서. : 연구원

 

제주 여성의 항일운동으로는 1907~8년 마을 여성들의 국채보상운동, 1919년 조천만세운동, 1920~30년대 도외 지역에서의 항일운동에 대해 조명한다.

여성교육운동으로는 여성에 의한 여성 교육기관의 설립‧운영, 특히 명신야학소‧여수원‧조천부녀야학‧제주여자학술강습소의 네 사례 연구를 통해 주요 단체 및 참여 인물, 그리고 해방 공간으로 이어지는 여성운동가로의 성장을 분석한다. 여성 노동‧농민운동으로는 1930년대 장경렬, 박보홍 등의 운동을 다룬다.

1920~30년대 제주 지역 여성운동의 전개(IV장)에 대해선 마을별 여자청년회‧부인회‧소녀회 등의 단체 및 야학의 설립을 통한 여성운동의 확산, 그리고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 여성 노동운동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는 제주 해녀의 노동운동과 항일운동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또한 마을에서 결성된 여러 소비조합을 소개하고 당시 제주 지역 경제권을 장악했던 일본인 상인과 상권에 자주적으로 대항하려는 제주도민과 여성들의 ‘민족 소비 운동’으로서 소비조합운동의 의의를 짚는다.

1920~30년대 일본을 왕래한 제주 여성의 운동(V장)에 대해선 제주인의 일본 도항과 정주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민족적, 계급적 착취와 함께 성차별 구조 속에 존재했던 제주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쟁한 고순흠과 김문준 등의 반일 운동에 대해 살펴본 후, 제주 출신 여성 운동가로서 강평국, 김시숙, 현호옥, 송춘화, 강계화, 이경선의 운동과 의의를알아본다. 

고지영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과제로 우선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 여성운동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여성 독립운동가 서훈 추진을 비롯해 제주 평화‧인권상 제정 등의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여성가족연구원은 향후 과제로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 여성운동 기억‧계승하기  마을별 여성운동 역사 발굴 및 활용 ▴도외 지역 및 국외에서의 여성운동 사료 발굴과 조명 ▴일제강점기-해방-제주4‧3으로 이어지는 여성운동 조사와 여성운동가의 명예 회복 ▴국가 및 지역 역사 DB 플랫폼 검토 등 제주 여성사 지식 콘텐츠 생산·구축·보급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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