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2시 제주 남쪽 중문 해상에서 폭음과 열기를 내뿜는 로켓 사출 가스와 함께 한화시스템의 소형 SAR 위성이 발사됐다.

'우주의 군사화와 로켓 발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적 생존권을 박탈하는 한화우주센터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로켓 발사 당시를 설명하며 "위성이 발사될 때 굉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은 전쟁을 연상하면서 충격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꿈을 현실로’, 국방부는 ‘첫 민·관 원팀 협력 사례’, 한화는 ‘우주산업의 전초기지’라고 하지만, 느닷없이 학살을 당해야 했던 해양 생명들에게 그것은 평화적 생존권 박탈, 환경 파괴, 기후재앙 악화, 군사화 증가 등과 같은 현실화 된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정 보도자료를 언급하며 “제주도는 그동안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위성을 발사해야만 했던 수요를 제주가 가져오게 된다고 하고, 한화 시스템은 언론을 통해 '위성의 개발, 제조 뿐 만 아니라 발사, 관제,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즉 강정에서 10분거리에 계획된 한화우주센터는 위성 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발사까지 수 차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제주도정과 한화가 위험천만하게 옛 탐라 대학 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한화우주센터를 백지화 시키지 않는다면, 제주 도민들은 잦은 어업 통제 등 일상의 생존권을 박탈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전과 평화를 위협 받을 것이며, 수질 밑 토양의 환경 파괴를 무릅써야 하며 군사 시설이나 마찬가지인 우주센터로 인해 유사시 공격받을 지 모른다는 위험 속에 살게 된다. 즉 섬 전체가 무기 자본의 볼모로 식민지가 되는 암울한 미래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영훈 도정이 생태 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제주남방큰돌고래는 해상 발사대가 세워진 연안 거리에서 유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군함, 관광용 선박 등으로 위험에 처한 남방큰돌고래를 더욱 위험에 몰아 넣을 오영훈 도정이 생태 법인을 말하는 것처럼 기만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일은 없다"면서 "오영훈 도정은 한화우주센터를 백지화 하고 해상 발사대를 당장 해체, 철수 시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화시스템에서 제작되는 모든 위성들은 민간 위성이든 군사 위성이든 군사적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고 했다.

이들은 또 "한미일 동맹 관계를 감안할 때, 한화우주센터 구축은 제주해군기지와 더불어 전쟁 동맹의 소용돌이에 급속히 휘말리게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은 "제주의 군사화와 기후재앙을 악화시킬 우주산업을 반대한다"면서 "생존권 박탈, 생명과 환경 파괴, 기후재앙 악화시키는 로켓 발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