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구축한 땅굴에 대해 ‘매우 정교하다’고 평가했다. : CBS News 캡처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구축한 땅굴에 대해 ‘매우 정교하다’고 평가했다. : CBS News 영상 캡처

 

지난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유혈 공격을 감행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자신들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대부분을 가로지르는 숨겨진 터널의 미로를 건설했다.

이 곳엔 밀집된 주거 지역 아래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통로를 통해 무기, 식량, 물을 비축하기 위한 벙커도 있고 심지어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과 터널도 있다.

이스라엘군(IDF)에 소속된 한 공병 장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 인터뷰에서 “(지하) 터널이 이렇게 튼튼할 줄은 몰랐다”면서 “콘크리트, 계단, 교차로 등 시설이 터널에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원시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정교하다”고 전했다. 

 

: The Telegraph 영상 캡처
: The Telegraph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IDF)은 자난달 21일 알시파 병원 단지 지하 10m 부근에 위치한 55m 길이의 지하터널 영상을 X와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 The Telegraph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IDF)은 자난달 21일 알시파 병원 단지 지하 10m 부근에 위치한 55m 길이의 지하터널 영상을 X와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 The Telegraph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Al Shifa) 병원 등 의료 시설과 다른 민간 시설 밑에 광범위한 땅굴을 구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자난달 21일 알시파 병원 단지 지하 10m 부근에 위치한 55m 길이의 지하터널 영상을 X와 텔레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1990년대 후반 이집트에서 밀입국하려는 목적으로 지하터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를 미로 형태로 확장하고 요새화하면서 군사 거점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땅굴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시설도 정교한 탓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하 통제권을 쥐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군 공병 장교는 땅굴을 “(하마스) 생명줄”이라면서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 외 밀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일부 갱도는 민간 시설,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 등 군과 관련 없는 건물과 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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