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공개된 SF 스릴러 영화 Ex Machina 스틸컷.
2015년 공개된 SF 스릴러 영화 Ex Machina 스틸컷.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지를 조작하고 점점 더 설득력 있는 딥페이크(deepfake)를 만드는 것이 쉬워지고 있다.

실제가 덜 명확해지면서 진정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쓰고 열망하고 판단하는 것"이 됐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단어로 ‘'진정한’·'믿을 만한' 등을 의미하는 단어 어센틱(authentic)을 선정했다.

“학생이 이 논문을 썼다고 믿을 수 있나? 정치인이 이런 말을 했는지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더 이상 우리가 보는 것을 항상 신뢰하지 않는다”

메리엄-웹스터 편집장인 피터 소콜로우스키(Peter Sokolowski)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 자신의 눈이나 귀를 믿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진정성이 퍼포먼스 그 자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단어는 과거에도 검색량이 많았지만, 올해 들어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더욱 인기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어센틱은 ‘인격, 정신, 성격 등에 충실한’의 의미도 갖고 있다. 개인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며 '자신만의 목소리', '나만의 개성' 등과 연관된 이 단어는 올해 여러 셀럽(celeb)이 언급한 단어이기도 하다.

메리엄-웹스터는 ‘Authentic’ 외에 올해 검색량이 많은 다른 단어도 공개했다. 트위터의 새 이름 ‘X’, 미국 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을 모두 일컫는 ‘EGOT’,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Elemental)', 타이타닉과 관련된 ‘내파(Implosion)’가 있다.

또 다른 인기 단어로는 인터넷 속어인 'rizz'(낭만적 매력이나 매력을 의미하는 카리스마의 줄임말)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건의 법적 사건에서 기소 또는 기소된 후 관심이 급증한 'indict'(기소하다)가 있다.

이러한 용어 중 다수는 특정 뉴스 이벤트와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머스크가 트위터 브랜드를 X 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날 'X'에 대한 검색량은 885% 급증했다.

미 온라인 매체 NPR은 이 목록에 있는 일부 단어가 "'진짜' 또는 적어도 변화하는 시대의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함축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해 조작에 관한 초점에 이어 올해의 주제는 진실 탐구가 적합한 것 같다. 지난해 올해의 단어는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의 1938년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인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었다. 극중에서 여자는 집에 있는 가스등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불평하는 반면, 남편은 모든 것이 그녀의 머릿속에 있다고 그녀를 설득하려고 한다.

2021년 올해의 단어는 '백신'(vaccine)이었고, 2020년 우승자는 '팬데믹'(pandemic)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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