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17명 추가 석방...하마스 "휴전 연장 원해"

교전 48일만에 일시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여성·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1만명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한 배경으로 이스라엘군이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지구에 초대형 폭탄을 이용한 공습을 다수 벌인 것을 꼽았다. : BBC 영상 캡처
교전 48일만에 일시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여성·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1만명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한 배경으로 이스라엘군이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지구에 초대형 폭탄을 이용한 공습을 다수 벌인 것을 꼽았다. : BBC 영상 캡처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3일째를 맞아 모두 17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고, 휴전 연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정대로라면 시한부 휴전은 28일 오전 7시에 종료된다. 하마스가 휴전 연장 의사를 밝힌 건 지난 22일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하마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적 휴전 협정에 명시된 대로 석방된 인질의 수를 늘리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 나흘(휴전기간) 종료 후 휴전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카타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협상에 정통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도 BBC에 "현재의 휴전 상태를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으며, 연장될 경우 "이스라엘 포로 20~40명이 추가로 석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일시 휴전하고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지난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풀어줬고, 이틀째인 지난 25일에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이틀간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석방했다.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 BBC 영상 캡처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 BBC 영상 캡처

 

문제는 남은 인질이다. 하마스는 이번 휴전 기간 이스라엘인 인질 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반면 하마스가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은 240명이다. 여전히 납치된 인질의 절반 이상이 억류돼 있다.

휴전 연장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하루에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할 경우 휴전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다만 기간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하마스와의 협상안을 승인하며 휴전 기간을 최장 10일로 못 박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최대 300명까지로 정했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휴전이 하마스에 재정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시 휴전이 끝나면 즉시 전쟁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찾아 "우리는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며 전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하마스 제거, 모든 인질의 귀환, 가자가 다시는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 등 세 가지가 목표가 있다”며 “우리는 인질을 모두 돌려받기 위해 노력 중이며 결국 모두 귀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모든 인질이 가능한 한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일시 교전 중단이 끝나면 즉시 하마스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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