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체적 혐의 비공개...한국 정부 대응은?

중국과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마친 뒤 6개월 넘게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인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법에 따라 엄격히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 MBC NEWS 영상 캡처
중국과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마친 뒤 6개월 넘게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인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와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법에 따라 엄격히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 MBC NEWS 영상 캡처

 

중국 외교부가 6개월 넘게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인 손준호(31·산둥 타이산)의 석방과 관련해 "법에 따라 엄격히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손준호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임시 구속)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안은 지난 6월 그의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구속 수사는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하다.

당시 일부 중국 언론은 손준호가 2021년 산둥 이적 과정에서 하오웨이 전 산둥팀 감독의 금품수수나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뇌물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된 손준호에 대해 중국 일부 매체는 그가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손준호는 2021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활동했었다. 당시 이 팀의 하오웨이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손준호는 중국 축구 내부에서 반부패 관련 조사를 받는 첫 외국인 선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월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인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조직에 속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중국전에서 승리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2일 오후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손준호의 가족을 위해서 손준호에 대한 희소식이 성탄 선물처럼 날아오길 희망한다”며 "아직 정확한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기에, 중국 정부가 나서서 손준호가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클린스만 감독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관련 당사자(손준호)는 비(非) 국가공작인원(공무원) 수뢰죄로 법에 따라 체포됐다"며 "구체적인 사건 진행 상황은 중국 측 관할 당국에 문의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법치주의 국가로서 법에 따라 엄격하게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준호의 혐의가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관련 상황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