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Guardian 기사 본문 캡처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이 육지, 해상, 공중에서 공습을 퍼부으면서 가자지구에서 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사망했다. 목요일(23일)에 시작될 임시 휴전에 합의한 직후에도 이 공격은 계속됐다. : The Guardian 기사 본문 캡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전제로 한 일시적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돌연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가 24일 전까지 인질 석방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석방 절차 시작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며, 24일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방이 지연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로이터와 AP 등은 이집트 국영 카헤라 TV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각 오후 5시)에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협상을 중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도 임시 휴전 합의가 23일 오전 10시에 발효될 것임을 확인했었다. 이스라엘 관리는 CNN에, 하마스 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 국장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각각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협상안은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인질 50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는 조건이다.

다만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이후에도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휴전과 관련해 “인질들의 대규모 석방 이후에만 일어날 수 있다”면서 “휴전은 제한적이고 짧을 것이며 우리의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쟁 개시 46일 만에 이뤼진 일시 휴전 합의를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부에서 지지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양측 간 협상이 이뤄지게 된 배경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강경파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포함한 전시 내각은 지난주 5일 동안 예루살렘을 향해 대규모 행진을 벌였던 인질의 가족들로부터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강한 압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강경파들은 끈질긴 군사적 압력이 하마스를 약화시키고 포로를 석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했다"며 "전쟁 내각은 이 문제에 대해 몇 주 동안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 "네타냐후 총리의 변화는 인질 가족들과 만남이 이어진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 당은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들은 (하마스의 공격이 있었던) 10월 7일 (정부의) 공백과 자만심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들은 지금 선거를 치르면 패배하게 된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240여 명의 인질까지 발생하게 한 현재 전시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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