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특별전 '평보 서희환, 불혀 밝힌 한 밝 땅에'

불혀 밝힌 한 밝 땅에, 34×133×10폭, 1993년,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불혀 밝힌 한 밝 땅에, 34×133×10폭, 1993년,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근현대 한글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평보 서희환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진행된다.

서귀포시는 '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 Ⅷ : 평보平步 서희환徐喜煥, 붉혀 밝힌 한 밝 땅에'를 오는 7일부터 소암기념관에서 연다.

평보平步 서희환徐喜煥(1934-1995)은 전라남도 함평 출신으로 당대 서예의 거장이었던 소전 손재형 선생을 사사하고 1968년 제17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서희환은 우리말과 한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한문의 전·예서의 필법을 한글에 접목해 근현대 한글서예의 새로운 경지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인 판본체나 궁체와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구축, 한글의 고졸미와 생동감을 새롭게 발견했다. 

 

삶의 꽃밭, 61.5X28.5, 1969년,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삶의 꽃밭, 61.5X28.5, 1969년,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이번 전시의 제목 '불혀 밝힌 한 밝 땅에(불어 밝힌 한 밝은 땅에)'에서 알 수 있듯이 1960~1990년대 민주화와 산업화 시대를 관통하며 작가 자신의 의지와 심회를 표현한 3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평보 서희환과 소암 현중화의 작품을 함께 소개해 한글과 한자, 정음과 파체 등 다양한 서예의 면모를 조명하고자 했다.

전시 관계자는 “소암기념관에서 매년 개관기념전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서귀소옹와 20세기 서화거장'의 여덟 번째 전시로 한글서예를 대표하는 평보 서희환 선생의 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평소 서예와 한자를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한글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터. : 서귀포시
                 포스터. : 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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