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지난 7월 26일 뉴욕 연방지방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 GettyImages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지난 7월 26일 뉴욕 연방지방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 GettyImages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및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고 최대 110년 징역형 위기에 직면했다.

FTX는 한때 320억 달러(한화 42조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세계 3위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 지방검찰청이 기소한 샘 뱅크먼-프리드의 모든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가입자 등을 상대로 한 전신금융사기 및 사기 공모, FTX 투자자를 상대로 한 증권 사기 공모 및 상품 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뱅크먼-프리드의 형량은 내년 3월 선고된다. 외신들은 7개 혐의에 대해 최대 11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뱅크먼 측은 의도적으로 사기를 저지른 것이 아니며 스타트업 창업 환경에서 불가피한 실수 였다며,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의 최종 선고기일은 내년 3월 28일이다. 4일(현지시간) CNBC는 "깐깐하고 상식을 존중하기로 유명한 78세의 노련한 판사 루이스 카플란이 뱅크먼 프리드에게 최고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재판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기를 저지른 것이 아니며 스타트업 창업 환경에서 불가피한 실수 였다"며,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뱅크만-프리드가 지난 10월 30일,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법에서 증언하고 있다. : Jane Rosenberg
샘 뱅크먼-프리드는 재판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기를 저지른 것이 아니며 스타트업 창업 환경에서 불가피한 실수 였다"며 사기, 횡령 등 7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뱅크만-프리드가 지난 10월 30일,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법에서 증언하고 있다. FOX 기사 본문 캡처. : Jane Rosenberg

 

이날 재판은 배심원제로 진행됐으며 12명의 배심원단은 7가지 혐의에 만장일치 유죄 판결을 내렸다. 판결을 내리는 데는 5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뱅크먼 측 변호인단은 재판 과정에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의 전 설립자가 단순히 두 사업의 성장 속도에 압도당했을 뿐 고객 자금을 빼돌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샘 뱅크먼은 사기를 치거나 훔친 적이 없다"면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다가 극적으로 붕괴하는 동안 자기 잘못이 없었음에도 선의를 가지고 행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검찰 측은 샘 뱅크먼이 고객 자금이 들어있는 계좌에서 수십억 달러를 사용했지만, 고객은 이러한 사실을 알 길이 없었다고 밝혔다.

FTX 앱과 이용약관은 고객에게 예치금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잘 보관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더 작고 비밀스러운 기업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자금을 배돌리고 자신과 친구, 가족을 위한 사치품 구입에 소모했다고 전했다.

뱅크먼은 이날 배심원단에 “나는 그저 기억력이 좋지 않은 수학 괴짜일 뿐”이라며 “실수는 있었겠지만 고의성 있는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뉴욕주 연방검찰의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유죄 판결 직후 "샘 뱅크먼은 자신의 범죄가 우리가 잡기에는 너무 복잡하거나, 너무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기꾼들에게 경고가 될 것"이라면서 "코인 산업은 새로운 것일 수 있지만, 이런 종류의 사기나 부패 행위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WP)는 “뱅크먼프리드가 7개의 혐의에서 최소 형량을 받더라도 수십년 동안 감옥에 있어야 한다”며 “최대 형량은 115년으로 가석방을 받지 못하는 한 그는 살아서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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