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재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은 틀렸다”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갈 길이 여전히 멀다”며 “현재 금리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Federal Reserve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재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은 틀렸다”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갈 길이 여전히 멀다”며 “현재 금리인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Federal Reserve 캡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했다.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계속되고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이 전망한 대로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기준금리 추가 상승 여지는 남겨뒀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5.25~5.50%에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2년 간 최고 수준의 금리이며, 지난 9월 FOMC에 이어 두 번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3분기에 경제 활동이 강력한(strong) 속도로 확장됐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은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갖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이며, 고용 증가에 대해 “올해 초 이후로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4.9%를 기록했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도 33만6000명으로 예상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의 미국 기업 채용 공고건수는 955만건으로 전망치인 940만건을 상회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의 더 긴축된 금융 및 신용 환경은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존 성명에서 더 긴축된 신용 환경만 언급했던 데서 금융 환경도 더 긴축됐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해외 IB(투자은행)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은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한 것은 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인상 지연 효과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캐피탈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연준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향후 데이터 둔화를 감안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선 올해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7.5%로 반영되고 있다.

블랙록의 가르기 차우두리 아이쉐어즈 투자 전략 책임자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제지표의 견고함을 감안했을 때 파월은 더 매파적일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훨씬 더 균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기준 금리 동결로 한미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달 19일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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