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지상공격 확대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두 번째 단계 진입"
"지상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 위한 접촉은 계속"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티. : BBC 영상 캡처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티. : BBC 영상 캡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한 지 3주 만에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예비군을 포함해 수십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부터 집중 폭격을 가하며 공습을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하마스와의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 지구에 포로로 잡혀 있는 사람들 중엔 군인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어린이와 노인도 포함된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태국인 54명, 아르헨티나인 15명, 영국인 2명 등 최소 135명이 외국인 또는 이중 국적자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상전을 고집하면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우리를 전쟁 범죄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지난 7일 군사 및 정보 실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엔 자신을 포함해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모두 어려운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란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부적으로 이란이 이번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번 지상작전과 관련해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티. : BBC 영상 캡처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시티. : BBC 영상 캡처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 3주 연속 공습을 가하고 지상전을 예고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지상전’ 확대에 대한 이스라엘 내부 여론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로이터는 지난 27일 이스라엘 현지 언론 '마아리브'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군이 대규모 지상 공격을 즉시 시작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29%만이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49%의 응답자는 지상 공격을 '미루는 것이 낫다'고 답했으며 22%는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마아리브'는 이러한 결과가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 65%가 지상 공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이며 인질 문제 진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마스는 지금까지 220명 이상 억류한 인질 중 4명을 석방했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수천 발을 퍼붓고 패러글라이더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마을 곳곳에 침투하는 등 기습 작전을 벌였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4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8일 기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500여명을 포함해 770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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