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4회에 걸쳐 오염수 총 3만 1200톤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약 134만톤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 ABC News 캡처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4회에 걸쳐 오염수 총 3만 1200톤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약 134만톤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 : ABC News 캡처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1차 해양 방류를 지난 11일 완료했다. 앞으로 3주간 설비 점검 등을 거친 후 10월 중에 방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배관에 남은 물을 밀어내고 1차 오염수 방류를 종료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방류된 오염수는 모두 7763㎥로, 여기 포함된 삼중수소는 총 1조 2440억 Bq(베크렐)이다. 방출된 오염수는 지상 저장탱크 10개 분량이며, 전체 134만 톤의 오염수 중에 0.5%에 해당한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4일 방류를 시작한 후 원전 주변에서 해수와 생선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 분석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배출구 근처 해수에서 1리터당 10베크렐(검출 하한치) 검출된 것에 대해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방류 지점으로부터 3㎞ 이내 10개 지점, 3㎞ 이상 10㎞ 이내 4개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방사능 물질 농도는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12일 논평에서 "방류 중단 기준인 리터당 700 베크렐 이하라고 하나, 일부에서 리터당 10베크렐이 검출됐다"며 "측정할 수 있을 만큼의 바다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도쿄전력의 계획대로, 올 해 4차례에 걸쳐 모두 3만1200톤(전체 오염수의 2%)을 투기한다면, 향후 30년 이상 바다와 생태계의 변화를 지켜봐야 할 "이라며 "이를 두고 기준치 이하냐 아니냐, 이것이 후쿠시마 핵오염수로 인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다투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고, 장기간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에서 G20 정상회의를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출에 대해 많은 나라로부터 이해와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많은 나라로부터 처리수 방출 프로세스가 안전하고 투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해가 한층 더 퍼졌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연합은 "이러한 판단의 배경에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의 대변인처럼 행동한 탓이 크다.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고, 어민들과 수산업 종사자들이 오염수 해양 투기로 인해 생계의 위협에 처한 현실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오염수 해양 투기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 없다”면서 “정부와 과학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환경연합은 "그럼에도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열린 범국민대회에서 수만의 시민들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투기용인 윤석열 정부규탄”,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를 외쳤다"고 했다.

이어서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촛불집회에서 후안무치한 윤석열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12일 열린 3차 범국민대회에서는 해외 곳곳에서 퍼져가는 일본 핵오염수 투기에 대한 항의 행동을 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경연합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1차 투기만으로도 바다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전세계인들은 함께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일본의 대변인 노릇을 그만두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책임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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