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고인의 죽음 기억... 추모객 1000여 명 줄이어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가 시작된 뒤 30분 지난 오후 7시쯤 추모를 위해 도교육청을 찾은 교사들은 1000여 명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모든 노동자에게 안정하게 일할 권리', '아동학대법 즉각 개정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가 시작된 뒤 30분 지난 오후 7시쯤 추모를 위해 도교육청을 찾은 교사들은 1000여 명에 달했다. 교사들은 '모든 노동자에게 안정하게 일할 권리', '아동학대법 즉각 개정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늦은 오후 제주 곳곳에서 모여든 교사들이 검은 옷차림으로 제주도교육청 내부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난 7월 18일 학교 교실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일인 이날 교육청 주차장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교육청 주차장엔 교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추모제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교육청 내부의 주차장은 교사들로 가득 찼고 추모제가 시작한 뒤에도 교사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끓은 교사의 49재 일인 4일,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에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 제주인뉴스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에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 제주인뉴스
서이초등학교 교사 49재 추모제에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 제주인뉴스

 

김광수 교육감도 퇴근 후 추모제를 찾아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추모제에선 도내 병설유치원의 한 교사가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추모하기 위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 .... 불안과 걱정이 앞섭니다. 무례함과 이기심과 삐뚤어진 잘난척을 생각합니다. 같잖은 논리와 몰염치와 하찮은 똑똑함을 생각합니다."

"그 말이, 그 표정이, 그 목소리가 저렴하고 천박한 이 시대의 상징 같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이 상황 자체가 싫습니다. 아동학대, 직위 해제, 이야기 듣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며 1년을 시작하는 것도 당혹스럽습니다."

"더 이상 동료를 잃을 수 없다는 말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차츰 차올랐던 고통의 수위는 당신의 죽음으로 넘쳐버렸습니다."

"우리는 염치없게도 당신의 죽음을 지렛대 삼아 우리의 현실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진작에 이 길을 만들어 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교육 당국과 국회를 흔들었다면 어쩌면 우리는 당신의 죽음 없이도 변화를 만들어냈을지 모릅니다."

"지금 이 자리가 두 달 전에 있었다면 어쩌면 당신 또한 도리어 어딘가에 앉아 함께 눈물과 땀을 쏟으며 새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살지 못한 어제를 살았습니다. 오늘을 살고 내일 또한 살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살고 싶었을 서른과 마흔의 삶을, 그 이후의 삶 또한 살아갈 것입니다."

"당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상상합니다. 당신이 좋아했던 음악을 상상하고, 당신의 웃음을 상상하고, 당신이 감탄했을 노을진 하늘과 하얀 백사장 너머 푸른 바다를 상상합니다."

"우리가 어제 오늘 느낀 시원한 가을바람을 생각합니다. 벅찬 마음으로 삶을 그렸던 시간이 당신에게도 있었을 것입니다."

"당신의 짧은 삶이 담겼던 교실을 생각합니다. 조직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요즘처럼 많이 드는 때도 없었던 교실의 아이들은 저의 그런 마음과 상관없이 웃으며 다가오고, 그런 아이들의 신박한 웃음을 서럽고 미안해서 저는 죄책감을 느끼고 맙니다."

"사랑하는 것으로 내 삶을 회복하고, 상냥하고 노련한 모습으로 당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며... 곁에 있는 동료와 함께 이 시대의 물결을 헤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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