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살인적 폭염이 덮친 이탈리아에 아직 여름인데도 첫눈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8일(현지시간) 피에몬테주 토리노 인근의 알프스 산악지대인 세스트리에레에 이날 오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5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스트리에레는 해발 1981m에 위치한 지역으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 지역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지만 여름철에 눈이 온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곳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때 이른 폭설이 내린 것을 두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갑자기 쏟아진 눈 때문에 차량과 사람들이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발 2748ｍ의 콜레 델라녤로 지역에서는 소방관들과 제설차가 투입됐다.

세스트리에레의 한 주민은 “비가 오는 것 보다 눈이 내린 것이 낫다”고 전했다. 폭우가 쏟아지면 해발 2000m에 있는 계곡에서부터 많은 빗물이 모여 흐르기 때문에 더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최고 기온이 41.8도로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지 시칠리아는 47.4도까지 치솟는 등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에선 지난달 유례없는 폭염 현상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