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 BBC 캡처
24일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 BBC 캡처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 한국의 반응에 대해 "(중국과는 달리) 조용한(muted) 반응을 보였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BBC는 한국정부가 "조용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양국이 깊은 역사적 불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맞서면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로 단결하며 가까워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 이후 방사능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도쿄전력의 과거 실적을 고려할 때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투명성 부족으로 비난을 받고 사과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용인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의에 “정부 입장은 ‘오염수 해양 방류 찬성’이 아니라 ‘국제적인 기준이나 과학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방류는 반대’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 방향에 대해서는 이 같은 공식 발언을 인용해 달라”고 답변했다.

외교부는 외신 보도와 관련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찬성·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일본이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부터 오염수 안에 포함된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방류하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탱크 1046개에는 오염수 총 약 134만t이 담겨 있다. 현재도 지하수, 빗물이 망가진 원자로에 유입되며 오염수가 계속 생성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빗물 차단 시설 등을 설치해 오염수 발생량이 줄기는 했지만 2011년 원전 폭발 사고 후 12년 지난 지금도 어디에서 발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지하수 물줄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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