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1시쯤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하고 있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30년간 총 134만 t의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태평양으로 방류하게 된다. : CNA 캡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1시쯤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하고 있던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30년간 총 134만 t의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태평양으로 방류하게 된다. : CNA 캡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 1046개에 담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폭발하거나 붕괴된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핵 오염수 방류는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오염수는 원전에서 1km 떨어진 바다의 수심 12m 지점에 있는 터널 방류구를 통해 앞으로 30년간 태평양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전날 일본 현지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결정에 따라 24일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오후 1시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방류 첫날인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일본 정부에 앞으로 30여 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와 인근 7곳 지역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정부 조치와 관련해 한 총리는 “견고하게 유지하겠다”고 했다. 

 

24일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 CNA 캡처
24일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 CNA 캡처

 

버려지는 오염수 총량과 방출 기간은?

도쿄전력은 이날 원전 내부에 설치한 오염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원전에서 1km 떨어진 바다에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방류량이 200∼210t이라고 밝혔다. 향후 17일간 오염수 7800t(하루 460t) 가량을 방류하며 내년 3월까지 탱크 30기에 보관된 3만1200t을 바다에 흘려보낸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총량의 2.3%에 해당한다.

태평양 연안으로 버려질 오염수는 모두 134만t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오염수 방류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일본 정부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원전 폐로 완료가 30~40년 소요될 전망인 만큼 대략 2050~2060년까지는 방류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전 핵 오염수 ··· 어떻게 방류하나?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류에 앞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60여종을 필터로 거르고 오염수 1t당 바닷물 1200t을 섞어 희석한 뒤 표본을 채취했다.

도교전력에 의하면 검사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이 정한 기준치(리터당 1500 베크렐) 이하인 리터당 43~63베크렐로 측정되면서 방류를 시작했다.

주변국 반응은?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방류 시작 직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4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직후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인민지상’(인민을 최고의 가치로 삼음)을 견지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식품 안전과 중국 인민의 건강을 지킬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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