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가 23일(현지시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자 단순 항공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프리고진이 두 달전인 지난 6월 말 무장 반란을 시도하다 중단한 이후 그의 신변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끊이지 않았다. : POLITICO 기사 본문 캡처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가 23일(현지시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자 단순 항공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프리고진이 두 달전인 지난 6월 말 무장 반란을 시도하다 중단한 이후 그의 신변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 POLITICO 기사 본문 캡처

 

민간군사 기업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가 지난 23일 저녁 러시아 트베리 지역에서 추락했다. 이 추락 사고로 탑승자 10명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군 수뇌부에 맞서 무장반란을 주도했던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킨 지 두달 만에 숨지면서 이번 사고에 배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까지 초기 정보들을 취합하면 프리고진의 사망은 암살이라는 미국 정부의 사전 평가가 나왔으며, 미 정부는 지대공 미사일이 전용기를 추락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 추락 사고에 대해 그의 전용기가 갑자기 추락한 것은 비행기 내부에 설치된 폭탄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비행기 추락의 원인으로 지대공 미사일이 비행기를 격추했을 수도 있지만, 미 국방부는 그런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지대공 미사일이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를 격추했다는 일부 러시아 현지 매체의 보도와 관련 “부정확하다고 평가한다. 지대공 미사일이 있었다고 볼만한 징후나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죽은 것처럼 위장했을 뿐 실제로는 살아있다거나 프리고진의 죽음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짧은 시차를 두고 이륙한 것을 두고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NYT는 이 가운데 어떤 주장도 입증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에 대해 “프리고진의 죽음을 둘러싼 가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며 "프리고진이 가짜 뉴스를 통한 여론조작 배후로 지목돼 왔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관련된 비행기 사고 후 24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 프리고진 측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서방에서는 프리고진의 죽음의 배후에 어떤 형태로든 푸틴이 연루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 THE CONVERSATION 기사 본문 캡처
바그너 그룹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관련된 비행기 사고 후 24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 프리고진 측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서방에서는 프리고진의 죽음의 배후에 어떤 형태로든 푸틴이 연루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 THE CONVERSATION 기사 본문 캡처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프리고진이 돌연 사망한 뒤 그의 죽음에 대한 갖가지 추론이 쏟아져 나오자 푸틴 대통령은 사고 다음날인 24일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프리고진의 사망과 관련해 “비행기 추락과 관련해 우선 숨진 이들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싶다. 이런 일은 언제나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프리고진에 대해 “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의 싸움에서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또 "내가 아는 한 그는 불과 어제 아프리카에서 돌아왔다. 거기서 몇몇 관리들을 만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이번 사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며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사관들이 뭐라고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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