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0여명 사망…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 어려워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마우이 섬 내 라하이나 시내의 프론트 스트리트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와 화염이 발생하고 있다. : Bloomberg Television 캡처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마우이 섬 내 라하이나 시내의 프론트 스트리트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와 화염이 발생하고 있다. : Bloomberg Television 캡처

 

하와이의 마우이 섬(오아후 섬 동남쪽)에서 8일(현지시간)부터 대형 산불이 발생해 10일 밤까지 50여 명이 숨지고 1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산불은 하와이를 지나는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을 타고 확산했다. 현지 주민들은 허리케인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침수에 대비했지만 결국 대형 산불이 덮치면서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일부 사람들은 갑자기 닥친 불과 연기를 피할 곳이 없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라하이나 앞바다에서만 최소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CNN은 “라하이나 일대가 마치 전쟁 중에 폭격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NBC뉴스는 11일(현지시간) 라하이나(Lahaina) 일대의 산불로 모두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 8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을 타고 마우이 섬 키헤이 산에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 Bloomberg Television 캡처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허리케인 ‘도라’가 일으킨 강풍을 타고 마우이 섬 키헤이 산에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 Bloomberg Television 캡처

 

이번 산불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약 만2000여 명이 거주하는 마우이섬 북서부의 라하이나지역이다. 19세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으며 당시 지어진 건축물이 많아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산불이 건조한 초목과 강한 바람, 낮은 습도 등 여러 조건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와이대학(UH)은 이런 대규모 산불이 매년 발생하지만 화재 범위가 걷잡을 수 없게 커진 건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산불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이번 조치로 하와이 지역엔 연방 자금이 지원된다. 피해자들에게 임시 주거시설 제공, 파괴된 주택 수리 지원,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제공 등을 지원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타주에서 열린 참전용사 관련 행사에서 “하와이 주민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으로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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