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에 출연한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 바비 스틸컷
영화 바비에 출연한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 바비 스틸컷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가 북미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미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9억5100만 달러(한화 약 1조1915억 원)를 벌어 들인 '바비'는 6일을 기점으로 10억 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NBC는 “주말 사이에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지난달 21일 개봉한 뒤 19일 만에 분수령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미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국가는 영국, 멕시코, 브라질, 호주, 중국 순이다.

바비는 1959년 미국 마텔사(社)가 만든 인형 바비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만든 영화다. 바비랜드에서 완벽한 일상을 보내던 바비에게 알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비가 현실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바비’가 흥행 호조를 보이면서 그레타 거윅 감독은 단독으로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여성 감독 중 역사상 첫 10억 달러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영화 바비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한국에선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바비의 누적 관객수는 지난 5일 기준 약 50만6000명이다.

외신은 한국에서 바비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정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한국에선 페미니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를 수용하는 것을 꺼린다”며 “한국에서 바비의 영화 흥행은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여전히 매우 가부장적이고 선진국 가운데 성평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하고 이코노미스트지의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계속 꼴찌"라고 덧붙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한국인은 원칙적으로 젠더 평등에 동의할지 모르지만, 보수적 사회 일각에서는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강한 반발이 있다"며 "바비에 민감한 주제가 눈에 띄게 드러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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