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C3S 보고서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역대 최고치"

유럽 전역을 덮친 열파 사태 와중에 그리스 로도스 섬에선 지난 18일부터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27일 한 남자가 그리스 로도스 섬의 아폴리나에서 산비탈을 삼키고 있는 화염과 싸울 준비를 하고 서 있다. : RondaChurchill·AFP·Getty Images
유럽 전역을 덮친 열파 사태 와중에 그리스 로도스 섬에선 지난 18일부터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27일 한 남자가 그리스 로도스 섬의 아폴리나에서 산비탈을 삼키고 있는 화염과 싸울 준비를 하고 서 있다. : RondaChurchill·AFP·Getty Images

 

"이 모든 것은 예측과 반복적인 경고와 완전히 일치한다. 놀라운 점은 이 변화의 속도다. 기후 변화는 여기에 있으며 무서운 현실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들끓는 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아직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산업화 시대 이전 수준 대비)로 제한하고 기후 변화의 최악을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급격하고 즉각적인 기후 조치만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UN 사무총장의 이러한 주장은 최근 3주 동안이 기록적으로 가장 더운 시기였으며 7월이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할 것이란 과학자들의 예측 직후 나온 것이다.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7월이 1940년 관측이래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6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섭씨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 13일의 섭씨 16.80도로 확인됐다. 

세계기상기구(WMO)도 보고서를 내고 나이테나 산호초 등을 통해 추출한 지구의 기후 데이터를 감안했을 때 올해 7월은 12만년 만에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 틀림 없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회견에서 "인류는 곤경에 처해 있다. 북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및 유럽의 대부분 지역에선 가혹한 여름을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재앙이다. 인류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에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기는 호흡하기 어렵고, 열은 견딜 수 없으며, 화석 연료 수익과 기후 무대의 무능은 용납할 수 없다. 지도자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그런 시간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총장은 "주요 선진국은 오는 2025년까지 기후 변화와 관련한 적응 재정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