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년 전 미국에서 납치‧살해된 8세 소녀의 장례식을 주재했던 목사가 소녀를 납치한 뒤 살해한 범인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 CNN 캡처
약 50년 전 미국에서 납치‧살해된 8세 소녀의 장례식을 주재했던 목사가 소녀를 납치한 뒤 살해한 범인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 CNN 캡처

 

미국에서 83세의 전직 목사가 지난 1975년 이웃 목사의 딸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25일(현지시간) CNN은 펜실베이니아주(州)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 기소 자료를 인용해 살인 용의자 데이비드 잰스트라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콥카운티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잰스트라는 1975년 8월 15일 자신이 목회를 맡고 있던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교외 마플 타운십의 한 교회에서 진행하는 여름 성경학교에 가던 그레천 해링턴(당시 8세)을 납치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은 잰스트라의 자백은 올해 초 경찰이 익명의 제보자와의 인터뷰와 해당 제보자가 1975년에 쓴 일기에서 나온 새로운 증거를 그에게 제시한 후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잰스트라는 지난 수십년간 완전히 용의선상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올해 초 잰스트라의 딸과 친구였다는 한 여성이 익명의 제보에 나서면서 뒤늦게 진상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자신이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잠을 자던 중 친구 아빠인 잰스트라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을 느끼고는 깨어난 적이 있다고 수사당국에 진술했다. 그러면서 1975년 실종사건 직후 자신이 "잰스트라가 그레천을 납치한 사람일 수 있다"고 썼던 일기장도 제출했다. 

 

25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은 최근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인 혐의로 데이비드 잰스트라(83)를 기소했다. 50년 전 납치·살해된 그레천 헤링턴. : CNN 캡처
25일(현지시간) CNN, BBC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은 최근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인 혐의로 데이비드 잰스트라(83)를 기소했다. 50년 전 납치·살해된 그레천 헤링턴. : CNN 캡처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살해된 그레천이 사라지기 전 잰스트라가 몰던 자동차와 비슷한 초록색 차량 운전자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다.

잰스트라는 지난달 조지아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83세인 잰스트라는 미성년자 살인과 납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해링턴 가족은 50년만에 범행이 드러난 것에 대해 "그레천의 납치와 살인은 우리 가족을 영원히 변화시켰고 우리는 매일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이 체포로 정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레천을 만났다면, 당신은 곧 그녀의 친구가 되었을 것"이라며 "그녀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을 발산하던 사랑스러웠던 아이"라고 말했다.

해링턴 가족은 "지금도, 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기억을 공유할 때, 그들이 먼저 언급하는 것은 그녀가 얼마나 놀라운 존재였고, 아직도 그렇다는 점이다. 8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생의 영향을 미쳤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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