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맥스웰 ‘전기에 관한 기초 논문’
도서관 측 "연체 기록으로는 최장일 것"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공립도서관에서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00년대 무렵 대출된 책이 약 120년만에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 NYT 기사 본문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공립도서관에서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00년대 무렵 대출된 책이 약 120년만에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 NYT 기사 본문 캡처

 

약 120여년 전 대출된 후 반환된 책의 연체료는 얼마를 내야할까.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공립도서관에서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00년대 무렵 대출된 책이 약 120년만에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 공립도서관은 지난 5월 30일 웨스트버지니아대 도서관에서 희귀 도서를 관리하는 담당자로부터 "최근 귀 도서관의 장서를 포함한 기증품이 들어왔다"며 반환 여부를 묻는 연락을 받았다. 

도서관은 외부에 판매하는 등의 이유로 더는 장서로 관리하지 않는 책에 '소유권 해제'(withdrawn) 표시를 해 두는데 이 낡은 책에는 이 같은 표시가 남아있지 않아 반환을 원하는지 물은 것이다.

반환된 책은 스코틀랜드의 유명 물리학자인 제임스 맥스웰이 숨진 후 2년이 지난 1881년에 발간된 208쪽 분량의 ‘전기에 관한 기초 논문’이었다.

책 안쪽에 표시된 대출 기록 도장을 보면 책이 마지막으로 대출된 시기는 1904년 2월 14일 또는 1905년 2월 14일로 추정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랜 탓에 연도 표기가 ‘190’까지만 보이고 끝자리 숫자가 희미한 원형 모양으로만 남아  정확한 대출 일자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직전 대출 기록은 1903년 12월 10일이었다.

올리비아 멜로 도서관장은 “가끔 책들이 대출된 지 10년이나 15년이 지나 반환되기도 한다”면서 “이번에 돌려받은 책은 연체 기록으로는 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 관장은 “활자도 아직 읽을 수 있는 데다, 제본 상태도 매우 좋고 책이 잘 보존됐다”며 “누군가 이 책을 잘 관리되는 장소에 보관해 온 것 같다. 책장을 마구 넘긴 흔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1900년대 초 대출된 뒤 120년 만에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된 이 책의 연체료는 얼마일까. 이 책의 연체료는 대출 당시의 하루 1센트(약 13원) 요율로 계산하면 430달러(56만원), 하루 5센트(65원)로 오른 현재 요율로 계산하면 2100달러(274만원) 정도다.

하지만 도서관 측은 대출자들이 늦게라도 책을 반환할 수 있도록 수십 년 전에 연체료 상한을 2달러로 책정했다. 이 고서의 사본은 현재 온라인에서 600달러(78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 관장은 “우리는 이 책을 앞으로 100년간 잘 보관할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책은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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