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주민 66.5% "안전성 관한 정부 측 설명 충분치 않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공사가 26일 완료됐다. 이어 오염수 관련 해저터널에 대한 시운전도 27일 마무리됐다.

도쿄 전력은 1km에 이르는 이 해저터널을 통해 다핵종제거설비로 정화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정확한 방류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는 7월 4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다음달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위한 최종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그로시 총장에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포괄적 보고서를 받아 설명을 듣고 구체적 방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IAEA 최종 보고서 공개를 오염수 방류 이전에 거쳐야 할 사실상 마지막 절차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를 해수로 희석해 수중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 수준으로 떨어뜨린 다음 1㎞ 떨어진 연안으로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현재 설비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원들의 방류 설비 조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원자력 안전규제위원회(NRA)는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오염수 이송과 희석, 방출 설비 등에 대한 최종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점검이 마무리되면 방류 설비를 위한 준비 절차는 모두 완료하게 된다. 

 

지난 5월 16일 일본도쿄 일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 Reuters 영상 캡처
지난 5월 16일 일본도쿄 일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 Reuters 영상 캡처

 

27일 산케이신문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방류는 타당하다'는 지금까지의 입장을 견지하고 계획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과 관계자들의 동의 여부와 주변국의 여론이다. 지난 22일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총회를 열고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특별 결의했다.

지난 19일 후쿠시마TV와 후쿠시마민보사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후쿠시마현(県) 주민의 66.5%는 오염수 방류 및 안전성에 관해 정부 및 도쿄전력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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