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온, 1979년 최고 기록보다 1도↑
극단적 기상현상 빈도·강도 치솟아
"지구 표면 온도 이상 현상, 기록적인 수준"

영국 가디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보고를 인용해 6월 현재까지 측정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5℃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주 캐나다 산불로 인해 뉴욕을 뒤덮은 안개. : The Guardian 기사 본문 캡처
영국 가디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보고를 인용해 6월 현재까지 측정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주 캐나다 산불로 인해 뉴욕을 뒤덮은 안개. : The Guardian 기사 본문 캡처

 

이번 달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는 기상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달 초순 며칠 간은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무려 1.5도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페르니쿠스는 "이렇게 높은 기온을 보인 것은 아마도 산업화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설정한 지구 온도 상승의 상한선이자 기후변화 최후의 방어선이다.

코페르니쿠스는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가 올해는 엘니뇨를 통해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뜻하는 엘니뇨는 폭우, 폭설, 폭풍, 이상 고온, 이상 저온 등 여러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꼽힌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지구 온도가 약 0.1~0.2도 상승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주 엘니뇨 상태가 현재 존재하며 내년 초까지 점진적으로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OAA는 지난달 전 세계 평균기온이 기록을 시작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았으며 북미와 남미의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해수면 온도는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기후 과학자인 마이클 만(Michael Mann)은 "지구 표면 온도 이상 현상은 현재 기록적인 수준이거나 거의 비슷하며 2023년은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Mika Rantanen)도 “6월에 나타난 기온 상승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 해변. : 제주인뉴스
제주시 구좌읍 하도 해변. : 제주인뉴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북반구에서 여름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캐나다에서 시베리아, 아시아를 거쳐 지구상에는 이미 극심한 기후 현상이 끊임없이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 EFE 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에서는 최근 며칠째 일일 최고기온이 40∼45도에 이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으며, 지난 3일 동안 모두 54명이 온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얀마에서는 58년 만에 최고·최저 기온이 연이어 기록됐다.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기상수문부는 중남부 몬주 떼인자얏구 기온이 지난 15일 58년 만에 해당 지역 최저인 18.8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북중미 지역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AP 통신은 이날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에 이르는 미국 남부 전역에 김이 피어오를 정도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 오스틴, 샌안토니오, 휴스턴, 코퍼스 크리스티, 브라운스빌 등 지역은 이번 주말 기온이 38도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멕시코도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멕시코 보건부는 이번 폭염 기간 동안 최고기온이 45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올 들어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한다. 19일에도 서울과 대전, 광주의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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