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5.00~5.25% 유지···추가 인상 가능성 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일단 멈추게 됐다.

연준은 13, 14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금리 동결 이후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로 유지해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75%p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연준 경제전망요약(SEP)은 연준의 40여년 만의 고강도 긴축이 완전히 멈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는 상당히 매파적이었다. 연준은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 수준으로 제시했다. 기존의 5.1%보다 0.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가 5.00~5.25%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베이비스텝을 두 번 더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18명의 FOMC 위원 중 12명이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치를 5.5~5.75%로 제시하면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을 지지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FED는 14일(현지시각)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 Federal Reserve 캡처
FED는 14일(현지시각)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 Federal Reserve 캡처

 

최근 미국 인플레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고용 시장 과열도 진정되는 분위기여서 시장도 무난히 동결을 예상하는 분위기 였다.

예상된 동결이었지만 이를 설명하는 연준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내부 분위기가 여전히 매파적'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헤지펀드 포인트72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3월 은행 파산으로 연준이 금리를 덜 공격적으로 인상하게 됐다”며 “현시점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은 방어적인 조치지만 의사소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금리 인상이 언제가 될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며 각 회의에서 위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점도표가 공개된 직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새벽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랠리를 이어갔지만 다우 지수는 하락하면서 랠리를 멈췄다.

전날까지 사상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테슬라도 이날 하락했다. 다만 '월가 공포지수'는 떨어져 이번 동결 결정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완화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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