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자국 전문가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싱 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것은 정상적인 외교활동이고 비난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싱 대사 초치애 대해 과잉대응이라고 비판한 뒤 한국 내 반중 감정을 의도적으로 부추겨 진보세력을 탄압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 SBS 뉴스 캡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자국 전문가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싱 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것은 정상적인 외교활동이고 비난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싱 대사 초치애 대해 과잉대응이라고 비판한 뒤 한국 내 반중 감정을 의도적으로 부추겨 진보세력을 탄압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 SBS 뉴스 캡처

 

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발언 논란을 시작으로 중국의 고압적인 외교 언사와 움직임에 대해 방관하지 않는 흐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12일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여당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 나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지적하며 중국의 외교 기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 일본 일변도의 외교 정책을 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맞섰다.

싱 대사의 공개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나흘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가 정부의 미국 중심 대외 정책을 공개 비판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싱 대사에 대해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으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며 “외교관은 주재국 내정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비엔나 협약 41조에서 외교관은 주재국의 법령을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조항에서 외교관은 주재국 내정에 개입해선 안 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한국 일각에서는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다음날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에 행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중국 측에서도 10일 정재호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맞불을 놨다.

한편 여당은 싱 대사 발언을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면서 일각에선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라틴어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재국이 특정 외교관 파견을 거부할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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